가까운 길이 있고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다
생성소멸은 순차적인 접근법이다.
어쩌면 비순차적인 접근법일 수도 있다.
순서대로 와서 순서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길도 많기 때문이다.
잡고자 하나 잡을 수 없는 거와 같다.
놓고자 하나 놓을 수 없는 거와 같다.
그렇지만 생성소멸의 과정은 누구나 겪는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길은 가까운데 돌아가는 길은 멀리 있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이면 참으로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기보다는 흐름이 문제이다.
구름은 앞을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기류에 의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바람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똑바로 달리고자 하나 빈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바람이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6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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