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깨끗한 송도국제도시
청량산 정상에 서서 바라보니
그동안 뿌옇게 보인 송도국제도시가
오늘따라 맑고 투명하게 보인다.
엄마랑 남매가 청량산 오솔길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오빠(초등학생)가 길이 막힌 바위 길로 넘어가려하자
엄마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목소리를 높인다.
거기는 위험해!
안전한 이곳으로 다니라고 손짓까지 하며 부른다.
이번에는 딸(초등학생)이
용학유정 아래 바위 길 앞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엄마에게 묻자 위험하니까,
바위 길로 올라가지 말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천생(天生. 어쩔 수 없이) 엄마인가 보다.
자식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절로 느껴진다.
청량산 용학유정 앞에
[해발 172m]라는 표지석이 다시 세워졌다.
몇 개월 전에
누군가의 발길질에
뿌리째 뽑혀나가
낭떠러지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새로 맞춰 새것으로 교체해놓았다.
그 뒤엔 제1대 회장에서 제3대 회장까지 이름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나머지 여백도 남겨놓았다.
여백의 미를 아는 것 같다.
2019년 3월 9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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