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극점은 모든 현상을 초월한 상태이다
호흡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현상들이다.
현상들을 피해가고 싶어도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상들이기에
가끔씩 현상에 대해 현란한 모습까지 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상은 아무리 현란하더라도 현상은 현상이다.
궁극의 목적은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가이다.
호흡을 하는 이유는
현상 속에서 현상의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다.
호흡에 갇혀 호흡을 하다보면
깨우칠 수 없는 일이기에
호흡만을 위한 호흡이 아니라
우주적인 원리를 깨우치기 위해 하는 것이
진정한 호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호흡하는 와중에만
우주적인 원리를 깨우치는 것은 아니다.
절정기을 거치고 나면 호흡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우주적인 원리에 대해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드시 호흡 속에서만 깨우침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의외의 장소에서 깨우침을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경계해야할 점은
현상을 추구하기 위한 호흡을 하다보면
환상이나 착각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수행자가 경계해야할 점이다.
현상에 대해 너무 깊이 심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항상 우주적인 근본원리를 캐내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자는 뜻이기도 하다.
호흡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거치게 되는 것이 현상이지만
이러한 모든 현상들을 건너뛰게 되면
고요의 극점에 안착하게 된다.
거기에는 수선스럽지 않아서 좋고
모든 것을 묻고 편히 쉴 수 있어 좋다.
쉴 수만 있다면 영원히 쉬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원히 쉬고 싶다는 것이지
영원히 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2019년 3월 1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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