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종손(宗孫)의 탄생(수정)

청아당 2017. 2. 15. 20:19

종손(宗孫)의 탄생(수정)

 

오라는 소리도 하지 않았는데

눈을 떠보니

먼저와 있습니다.

 

소박한 꿈이지만

핏줄을 잇는다는 것은

그만큼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탄생은

평탄한 꽃길이든

굴곡진 흙길이든

그만큼 귀중하고 기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운명이든

숙명이든

이 지구상에 태어난 순간

삶의 뿌리는 작동되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싫든

좋든

변화무쌍한 삶의 향연에 뛰어들었기에

하늘과 땅을 움직였나봅니다.

 

그러고 보면

한분은 가고

한사람은 오는 그런 날입니다.

 

간다고 슬픈 것이 아니고

온다고 기쁜 것이 아닌

존재 그 자체로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선택되어진다는 것!

꿈과 희망을 안고 달려간다는 것!

 

이 모든 것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기에

마음 놓고 세상을 향해 포효해도 좋습니다.

 

더는 갈 수 없는 곳일지라도

더는 올 수 없는 곳일지라도

하늘의 뜻이자 자연의 순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축복해줄 수 있는

그런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쁨이요

큰 행복이기에

생명의 탄생은 그 자체가

경건하며 신성한 분위기를 갖게 됩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하얗게 펼쳐놓은 백지위에서

맘껏 뛰노는 일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017214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