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은 두물머리에서 하나가 된다
남쪽에서 달려오는 강은 남한강이고
북쪽에서 달려오는 강은 북한강이다.
다시 말하면
여주를 거쳐 오는 강물은 남한강이고
금강산(金剛山)을 발원지로 회양군, 화천, 춘천, 양구,
가평을 거쳐 오는 강물은 북한강이다.
이렇게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어지고 있듯이
우리들의 선택 또한
하나를 선택했다가
둘을 선택했다가
또다시
하나를 선택하거나
둘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자표기는 양수리(兩水里)이고
한글표기는 두물머리이다.
남한강과 북한강의 두 물이 양수리에서 만나
남과 북을 떼어낸 후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거듭 태어나고 있는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했던 첫사랑의 배경이자
관광객들의 마음과 발목을 붙잡고 있는 근원지로써
눈을 즐겁게 해주고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다.
더구나
음률에 맞춰 춤추는
항아리분수대와 배다리로 유명한
세미원까지 옆에 두고 있어
그 풍광은 가히 하늘을 찌를만하다.
이렇게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은
강물 또한 예외가 없을 만큼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들이 앞에 나서지 않아도
스스로 하나가 되거나
스스로 둘로 나뉘어져
분열을 일으키거나
하나로 합쳐져
이합집산(離合集散)의 뜻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2016년 3월 13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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