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요즘은 붕어빵대신
잉어빵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침상에 누워계신 분께
간식이나 주식으로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아도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병원에서 나오는 반찬도 매일 바뀌지만
환자의 입맛에 맞도록 반찬이 나와
다른 반찬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가끔씩 병원 밥 대신
《본죽》에서
흑임자죽과 야채 죽을 사드리고
간식으로는 다른 과일은 싫어하지만
귤은 과집이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식사 후에
크기가 작은 귤 하나를 쪼개어 반개만 드시고
나머지는 자식이 먹습니다
평소엔
회나 육회, 족발, 순대, 삼겹살, 소고기와 야채 등을
즐겨 드셨지만
병상에 누워계신 이후론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소식을 행하고 있어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간식도 좋아하지 않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끈질기게 물어물어
건져낸 것이 하나있습니다
호떡이 어떠하냐고 물어보니 반응이 없습니다
붕어빵은 어떠하냐고 물어보니 그것은 좋다고 하십니다
병원 앞에서
붕어빵대신 잉어빵을 3마리에 1,000원을 주고 사드렸더니
오래 만에 드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맛있다고 하십니다
3마리 중
1마리는 침상에 계신 분이 드시고
나머지 2마리는 자식이 먹었습니다
원래는 어제 사드리려고 했는데
잉어빵집이 문을 열지 않아 오늘에서야 사드렸습니다
2015년 12월 21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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