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대(鏡浦臺)
서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움이 배가되어 되돌아오는 곳!
그 이름은 제일강산(第一江山) 경포대(鏡浦臺)이다.
선교장 뒷산에
직선으로 곧게 뻗은 금강송(金剛松)이
아침산책에 나서며 곡선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면
경포대 언덕엔
곡선으로 땅을 밟고 서 있는 금강송(金剛松)이
솔바람을 베개 삼아 달빛을 맞이하고 있다.
경포대엔
새바위(鳥岩)에 세워진
월파정(月波亭)이 있는 경포호가 있고
밤마다 달빛에 물결이 흔들리는 빛을 껴안고
물밑에 잠긴 달을 손으로 건져 올리거나
시흥(詩興)으로 춤사위를 즐기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경포대 마룻바닥에 앉은 채
바람을 잘게 쪼개가며
한 올 한 올 감기다보면
여기가 지상인지 천국인지 경계가 모호해진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대관령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바다 건너 달려온 바람이
함께 손잡으며
경포대 고유의 멋과 낭만을 붙잡아두기도 한다.
특히 추석에 떠오른 대보름달이
휘어진 노송사이에 걸려있는 것을 보면
천상의 음악이 따로 없고
심산유곡(深山幽谷)에 발을 담근 채
궁극의 끝이 어디인지를 느끼게 해준다.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떠나고 싶다고 떠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바람과 함께 서 있는 것만으로도
그 즐거움이 떠나지를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입이 먼저 열리는 곳!
듣지 않아도 귀가 먼저 듣고 있는 곳!
보지 않아도 몸이 먼저 보고 있는 곳!
부르지 않아도 먼저 달려오는 곳!
느끼기 전에 먼저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과 함께 하나가 되어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관동팔경의 하나인 경포대이자 해금강에 묶여있는 총석정을 기점으로
통천 총석정(叢石亭)
고성 삼일포(三日浦)
간성 청간정(淸澗亭)
양양 낙산사(洛山寺)
강릉 경포대(鏡浦臺)
삼척 죽서루(竹西樓)
울진 망양정(望洋亭)
평해 월송정(月松亭)에 이르기까지
관동팔경의 경관이야말로
하늘과 땅을 울리며
바다와 함께 구름과 바람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 가장 즐겨 찾는 곳은
경포대와 낙산사에 있는 의상대이다.
경포대(鏡浦臺)는 노송이 달빛과 어울려있는 곡선의 미학이 있어 좋고
의상대(義湘臺)는 해수관음상(높이 16m)과 함께 망망대해(茫茫大海)에서
절벽(絶壁)을 향해 달려오는 파도가 있어 좋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시와 노래 그리고 차 한 잔에
침묵의 명상까지 할 수 있어 더없이 좋기 때문이다.
강릉시청 자료에 의하면
경포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호수 둘레는 본래 12km에 달했으나, 지금은 하천에서 토사가 흘러들어 4km로 줄었다.
호수 주변에는 누정이 많기가 전국에서 으뜸으로, 경포대를 비롯하여 해운정, 경호정, 금란정, 방해정, 석란정, 창랑정, 취영정, 상영정 등의 정자가 남아 있으며, 정자마다 시문이 남아 있다.
호수 수면이 거울같이 맑아 경포호라 부르게 되었으며, 사람에게 유익함을 준다하여 군자호라고도 한다.
호수 한가운데에 있는 바위는 각종 철새들이 와 노는 곳으로 새바위라고 하며, 조선 숙종 때 우암 송시열이 쓴 조암(鳥岩)이란 글씨가 남아 있다.
누정은 1958년 기해생(己亥生) 동갑계원 28명이 건립하였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호수와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월파정이란 이름은 경포호에 비친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것에 비유하여 지어졌다고 한다.
2014년 6월 14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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