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족쇄에 묶여 있어도

청아당 2011. 6. 11. 12:42

족쇄에 묶여 있어도

 

바람 한 점 없어도

흔들리는 것은 흔들린다.

삶이 그렇고

바람이 그렇고

자연이 그렇다.

손뼉 칠 수 있는 것은

우주를 향한 바람이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지구를 맴돌고 있는 바람이 있어 더욱 그렇다.

묶인다는 것은 멈춤을 의미하지만 도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삶 자체는 역동성을 좋아하지만

잠시라도 흔들리지 않으면

호흡이 가빠

그 자리에 서 있을 수가 없다.

눈만 뜨면 달리는 바람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달리지 않으면 허전해서

잠시라도 멈출 수 없는

자연의 바람이 있어 더욱 그렇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우주밖에 없는 것도 있지만

하늘의 뜻이 더 강하기에

족쇄를 풀기 위해서는

스스로 풀거나

하늘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고통과 시련의 줄 위에서

앞만 보며

수없이 달려온 삶이지만

넘어지면 또 다시 일어설 줄 아는 지혜가 있기에

우주보다 더 큰 가슴이 있고

우주를 채울 용기와 힘만 있다면

언제든 손만 뻗으면 풀 수 있는 것이

하늘에 걸려있는 족쇄이다.

 

2011년 6월 10일 금요일

 

족쇄에 묶여있는 삶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