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에 묶여 있어도
바람 한 점 없어도
흔들리는 것은 흔들린다.
삶이 그렇고
바람이 그렇고
자연이 그렇다.
손뼉 칠 수 있는 것은
우주를 향한 바람이 있어 그렇기도 하지만
지구를 맴돌고 있는 바람이 있어 더욱 그렇다.
묶인다는 것은 멈춤을 의미하지만 도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삶 자체는 역동성을 좋아하지만
잠시라도 흔들리지 않으면
호흡이 가빠
그 자리에 서 있을 수가 없다.
눈만 뜨면 달리는 바람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달리지 않으면 허전해서
잠시라도 멈출 수 없는
자연의 바람이 있어 더욱 그렇다.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우주밖에 없는 것도 있지만
하늘의 뜻이 더 강하기에
족쇄를 풀기 위해서는
스스로 풀거나
하늘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고통과 시련의 줄 위에서
앞만 보며
수없이 달려온 삶이지만
넘어지면 또 다시 일어설 줄 아는 지혜가 있기에
우주보다 더 큰 가슴이 있고
우주를 채울 용기와 힘만 있다면
언제든 손만 뻗으면 풀 수 있는 것이
하늘에 걸려있는 족쇄이다.
2011년 6월 10일 금요일
족쇄에 묶여있는 삶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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