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 같은 삶
눈을 감았다 떠보면
1년이 한순간이다.
아니 달려온 삶의 길이가
한순간처럼 느껴진다.
바람은 늘 분다.
바람을 등지고 서있을 수 있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다.
고통의 바람이 될 수도 있고
환희의 바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람은 우리 곁에서 맴돌지만
뒤돌아서면
한줌의 허상처럼 느껴진다.
눈을 떠보면 현실이지만
눈을 감으면 꿈처럼 느껴진다.
거센 바람이 한 번씩 불때마다
지축이 뒤흔들리지만
정면으로 맞서고 보면
견딜만하다.
삶은 이런 것이다.
생각보다
몸으로 부딪히는 것은
오히려 간단한지도 모른다.
죽기 아니면 살기가 아닌가?
뼈아픈 고통으로 서있어도
살아만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설 수 있기에
고통의 깊이로 서있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늘은
모두에게 고통과 시련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견뎌내는 자에게 축복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살아있는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고통과 시련이 주어질지라도
틈틈이 다가오는 즐거움이 있기에
견딜만하지 않은가?
허상 같은 현실이 지겹도록 싫을 수도 있지만
꿈같은 희망이 있고
소박한 즐거움이 있기에
견딜만하지 않은가?
목숨이 붙어있는 동안은
앞만 보고 달려야한다.
실패와 좌절을 수없이 하더라도
앞만 보고 달려야한다.
달리고 또 달리다보면
꿈이 보이고 희망이 보이기에
허상처럼 느껴지는 현실일지라도
살아있는 동안은
앞만 보고 달려야한다.
2007년 12월 27일 목요일
허상 같은 삶을 바라보며...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