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雅堂 수필시집 詩선집』/청아당 칼럼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듯이

청아당 2006. 5. 22. 20:49
 
 2004/11/03    
   청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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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듯이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으니까 살아가듯이

이백의 산중문답에 보면 푸른 산에 왜 사느냐고 묻지만 정작 이백은 빙긋이 웃는 것으로 대신한다.
대답이 궁하거나 삶을 초월할 때는 이렇게 미소 짓는 것만으로도 그 모든 것을 대변해주는 경우가 있다.
20대에 지은 산중문답이 인구에 회자되는 이유는 삶을 달관한 나이는 아니지만 20대에도 삶을 초월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표본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삶이 무엇이냐고 묻기 이전에 살아있기 때문에 살아간다는 당연한 진리부터 손에 쥐고 사는 것이 좋을 데가 많다.
간단하고 명료한 현실을 놓고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여 현학적인 고민으로 끌고 갈 것이 아니라 그 모든 틀을 벗어던지고 눈에 보이는 데로 아는 만큼만 생각하면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을 얻는 경우가 많다.
땅을 밟고 살아가고 있는 동안은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로 고민해야하지만 손에 쥔만큼만 생각하고 사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현실에 충실하다보면 그 나머지는 저절로 굴러들어오듯이 현실적인 삶이야말로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전해들은 이야기이지만 설악산을 배경으로 사는 나이 드신 분들이 금강산을 다녀와서 하는 소리는 한마디로 볼 것이 없다고 한다.
가끔씩 나이 드신 분들이 하는 소리를 듣다보면 역시 삶에 달관한 분들은 보는 눈도 다르다는 점을 많이 느끼게 된다.
웬만해서는 가슴으로 감동이 다가오지 않은 것 같다.
자극의 강도를 최대로 높여야 조금이나마 반응을 하는 것 같다.

삶도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삶을 살다보면 저절로 삶에 달관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삶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실에 충실하게 살 수 있는가를 생각하면 무엇 때문에 사느냐는 고민은 사라지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진아의삶

왜? 무엇때문에 그러냐가 아니라 그냥 그렇다라는 말씀이네요. 그 말씀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다들 뭔가를 찾으려고 하지만 그것은 원래부터 있었던 것이었으니깐요.

  2004/11/04
청아당

무엇때문에 사는가를 고민하고 있는 동안에도 삶은 진행되어져야하고 살아남기위해서는 생존을 위한 삶이 우선적이지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차적으로 삶에 대한 회의가 오겠지만 어차피 해결되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돌아보면 모두가 제자리에서 잘 돌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생각을 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바에야 앞만보고 달리는 것이 더 나을 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고생이 많습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정성을 쏟다보면 감동하는 날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에게는 정성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200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