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雅堂 수필시집 詩선집』/청아당 칼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청아당 2006. 5. 22. 20:41
 
 2004/10/27   
   청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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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은

등에 진 짐이 무거워도 걷고 있을 때는 가볍게 걸어야한다.
몸이 가벼워서 가볍게 걷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가벼워서 가볍게 걷는 것이다.
그렇다. 살아가는 것은 누구나 힘들다.
힘들어도 힘들지 않게 걸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남들도 함께 그렇게 걸을 수가 있을 것이다.
등에 진 짐을 내려놓을 수는 없어도 발걸음만 경쾌하다면 어디든 편안한 마음으로 걸을 수가 있을 것이다.

정원을 거닐 수 있는 여유, 달빛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 하나만으로도 마음은 편안해진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잠시라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다면 편안함으로 다가와 안부를 물을 것이다.
시골 길을 걷고 바닷가를 걸어야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눈에 보일 수 있는 곳을 찾아 산길을 걷듯이 걸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홀가분하다는 것은 등에 진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홀로 지내거나 함께 지내더라도 등에 진 짐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발걸음이 경쾌하다면 등에 진 짐이 무겁지 않게 된다. 오히려 바람처럼 가벼워 홀가분하게 걸을 수 있게 된다.

목숨이 붙어있는 동안에는 등에 지고 살아야할 짐이지만 짐을 짐으로 생각하지 않고 함께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생각하며 홀로 걷기가 외로워 함께 걷는다는 생각으로 걷는다면 발걸음은 경쾌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