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5분대의 벽

청아당 2006. 5. 3. 21:57

5분대의 벽

 

앞서 간 사람들의 사전적 정보 없이

홀로 걷는 길은

캄캄한 밤길을 걷는 것과 같다.

 

어둠속에서 길이 보이는 것은

뜻을 둔 사람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없이 사선을 넘나들며

5분대를 돌파하는 일은

미지의 세계를 저돌적으로 달리는 일과 같다.

 

5분대의 벽은

단순한 호흡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기권을 뚫고 우주로 나가는 길이자

생사를 초월하는 호흡의 관문이며

극한의 고통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일이기도 하다.

 

저절로 주어지는 일은 없다.

 

하늘이 정해 논 고통을 극복한 사람에게만

아낌없이 보여주려는 강한 의지가 있는 한

성심을 다해 극복해나가야만 한다.

 

아무나 도전할 수 없는 일이기에

5분대의 벽은 더욱 아름답게 보일 수밖에 없다.

 

5분대의 벽을 넘기 위해선

수시로 상기현상을 경험하는 일이지만

최고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면서 나아가는 일이기에

혈압이나 기타 병적인 문제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3~4분대에서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는 일은

기의 리듬을 제대로 타지 못해서 일어나는 일이요

긴장과 이완의 묘미를 터득하지 못한 일이기도 하다.

당기고 놓는 법을 시의 적절하게 아는 일은

기의 리듬이 활성화되었을 때를 말하며

최고조로 오를 때

특히 지식을 과감하게 높여주는 일을 말한다.

 

지식이 증가될 때마다 호흡량은 늘어나고

자석처럼 달라붙는 기의 응집밀도 또한 높아만 간다.

 

싹이 오를 때 누르면

더 이상 자라지 않거나 빛을 볼 수 없듯이

여름을 향해 달리는 푸른 생명처럼

괘도에 오를 때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하다.

 

사람마다 체질과 수련경력이 다르다보니

5분대의 벽을 넘는 방법도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인체전자석의 원리를 철저하게 익혀

원초적 에너지의 풍요 속에서

우주적인 현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우주적인 현상 없이

가볍게 5분대를 극복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깨달음에도

선적인 깨달음과 호흡을 통한 깨달음으로 구분되어지듯이

현상을 동반한 극복이 있을 수 있고

현상 없이 극복할 수도 있다.

 

현상이든 무현상이든

크고 작은 깨우침을 통과한 후

우주적인 큰 깨우침을 얻어야만

자신이 목표한 곳에 도달할 수 있듯이

자신을 세우는 마지막 길은

묵언 속에서

호흡의 맥이 터져 나오는 배움을 체득해가며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고

홀로 걸을 수 있는 길을 만들어나가는 일

이것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배움이라 말할 수 있다.

 

200653일 수요일

 

5분대를 돌파하는 일은 함부로 도전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안전에 문제가 없을 때 높은 호흡량을 극복해야지 그렇지 않고 몸은 따라주지 않는데 마음만 앞서서 무리하게 도전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시간이 가다보면 낮은 호흡량 속에서도 무호흡을 경험하며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높은 호흡량만 선호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한다.

 

참고로 본인은 하루 3~5시간 이상씩(3회에 나누어 1회 때마다 1~2시간) 수련을 하여 2개월 만에 5분대를 넘김. 특히 밤 8시 이후에는 우주대생명력이 쿵쿵거리며 다가와 수련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걸어 다닐 때 땅속으로 푹 꺼지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기도 했다.

5분대를 넘겼다는 사전적 정보 없이 홀로 극복해나감.

그때 당시에는 이시명 단사님께서 호흡량을 비공개로 하여 수련생에게 수련진도에 맞춰 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져 있어서 어쩌면 단계별로 호흡량을 극복해나가는 재미로 더욱 열심히 했는지도 모른다.

오래되어 기억이 잘 안 나지만 후퇴보다는 전진을 향한 집념으로 밀고 나갔기 때문에 높은 호흡량을 극복해내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회라는 것이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에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목표의식을 가지고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사람마다 체질과 수련경력이 다르다보니 5분대의 벽을 넘기는 방법도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3~4분대를 통과하는 과정과 비슷하게 5분대를 통과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4분대에서 더 이상 5분대의 벽을 허물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이는 체질과 수련경력 그리고 지도자의 지도 및 수련시간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단정 지어 말하기가 곤란한 일이지만 대체적으로 수련시간이 길면(하루 3~5시간 이상) 3~6개월 내에 극복되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현상을 많이 체험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현상 없이 5분대의 벽을 넘기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곳에 처해있는지를 판단한 후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남과 비교하거나 텍스트대로 따라 하기만을 고집하다보면 좋은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기 때문에 때로는 자신의 역량에서 실험정신을 발휘하는 기지가 필요할 때도 있다.

좋은 기회를 놓치게 되면 전진과 후퇴의 과정을 빈번하게 겪어야하지만 좋은 기회를 발판으로 전진해나갈 때는 짧은 시간 안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우주적인 큰 깨우침은 어느 한 순간에 다가오기 때문에 호흡하는 가운데 우주적인 현상 가장 안쪽에 숨어있는 깨달음의 눈을 응시하며 집중하려는 자세를 놓쳐서는 안 된다.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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