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 대상 없는 대상
○○○○
2021년 5월 2일 일요일
“따라 따라 들어간 공간에
순수 빛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찰나의 순간에는 펼쳐진 은하수를
마주하고 있다.
모든 순간들이 펼쳐지는 동시에
사라져간다.
투명한 물빛의 테두리를 가진 원이
펼쳐진다.
펼쳐지는 순간 물빛의 테두리는
지우개로 지워가는 듯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사라져갔다.
원을 구성하고 있는 물빛의
테두리가 사라지니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그렇지만 있었던 것 보였던 것을
"없다"라고 할 수는 없다.”
- 금강경, 원의 테두리, 은하수, 대상 없는 대상, 무안의 존재, 원안의 존재, 무, 원 -
“깨닫기 전에는 모든 것이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은 해결의 진실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흐르는 시간 속에 참으로 살아가려는 마음과 실천이 답이란 걸 알아가고 있다.
시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흐르는 것이 아니고 시간은 그냥 시간이니까 흐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은 그냥 시간일 뿐이다.
원안에 모두 존재하지만 그 원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림하고 있는 너와 나는 진정한 원이다.
원안에서 자유롭게 헤엄쳐 다니거나 원밖에서 우주의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어야 한다.”
있는 것을 없는 것이라고 말하지 못하듯이
“있었던 것 보였던 것”을
“없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든 순간들이 펼쳐지는 동시에 사라져간다.
투명한 물빛의 테두리를 가진 원이 펼쳐진다.
펼쳐지는 순간 물빛의 테두리는 지우개로 지워가는 듯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사라져갔다.
원을 구성하고 있는 물빛의 테두리가 사라지니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모든 순간들이 펼쳐지는 동시에 사라져가고 투명한 물빛의 테두리를 가진 원이 펼쳐진 후 지우개로 지워가는 듯 시작점부터 끝점까지 사라져갔다는 것은 우주 궁극의 세계를 펼쳐냄과 동시에 시작점과 끝점을 정해 하나씩 지워나감으로써 끝도 시작도 없는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거기에다 원을 구성하고 있는 물빛의 테두리가 사라지고 원이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는 것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세계를 넘어 고요의 극점으로 파고들어 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공함 속에서 참된 진리를 깨우치고 현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꿰뚫는 혜안과 통찰력으로 “일체의 색상(色相)을 초월한 참으로 공허한 현상”인 우주의 진공(眞空)을 흔들어 깨우고 “참된 공의 이해를 통하여 드러나는 세계”인 묘유(妙有)의 세계를 펼쳐 보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진리는 불변인 것 같지만 시대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것은 수련자마다 접근하는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원안의 원은 그 어느 곳에 던져 놓아도 원안에 존재하기에 시작과 끝을 향해 회오리치듯이 맴돌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원안에 갇힌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원 밖으로 뛰쳐나올 수 있으니 원안에 있지만, 원 밖에 있는 것이요 원 밖에 있으나 원안에 있는 것이니 우주의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순수에너지의 법칙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대상 없는 대상을 향해 나아가고 물러서는 것과 같고 無 안에서 존재하는 것과 같고 원안의 존재로 존재하는 것과 같다 할 수 있다.
아무리 흔들고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 바람과 같고 구름과 같고 바다와 같고 산과 같고 우주와 같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매우 단단하여 파괴되지 않는 물건인 금강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부처의 지혜 혹은 부처가 깨달은 지혜의 삶에 대하여 설법한 내용을 담은 경전”인 금강경(金剛經)을 말하기도 한다.
2021년 5월 2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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