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화두

청아당 2021. 7. 30. 13:10

화두

 

○○○○

2021. 6. 30. 8:24

 

마시고

뱉어내는

 

하나가

나의

모든 것이다

흑과 백

선과 악

생명과 죽음

전생과 래생

그리고

지금.

과연

숨을 쉬기 위해 존재하는가?

존재하기 위해 숨을 쉬는가?

... 존재 자체가 숨이다.

... 숨 자체가 존재이다.

화두의 답은

""이다

- 아침 명상 후 기록 -

 

 

경계 없이 바람처럼 드나드는 것이 화두이다.

 

고정된 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 속에서 가없는 끝을 달리는 것이 화두이기에 화두의 시작과 끝은 정해져 있지 않다.

 

이것이다 싶으면 다른 것을 내세우기도 하지만 다른 것을 내세우면 이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명쾌하게 정해진 답은 없지만 폐부를 찌르는 일갈이 있기에 화두의 깊이는 숨하고 연관되어져 있다. 모든 것은 숨을 통해 우주와 연결되어지기에 그렇고 숨을 통해 우주와 온몸으로 대화를 하기에 더욱 그렇다.

 

 

흑과 백

선과 악

생명과 죽음

전생과 래생

 

숨은 우주와 함께 호흡하며 흑과 백을 나누기도 하고, 선과 악을 구분 짓기도 하고,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기도 하고, 전생과 내생을 연결 짓기도 한다. 그리고 존재 자체가 숨인지 숨 자체가 존재인지 구별이 안 될 때가 있다.

 

돌고 돌다 보면 결국은 원안에서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은 단순히 둥글게 돌아가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원안에는 그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기에 팽창하기도 하고 수축하기도 하면서 핵융합 폭발처럼 우주를 향해 가없는 끝을 향해 달리기도 한다.

 

화두의 끝은 없다. 화두의 시작도 없다.

 

주어진 문제에서 끝없이 맴돌다 보면 답이 얻어지는 것이 원이기에 우리는 숨 쉬는 사이에서 우주의 지혜를 얻을 뿐이다.

 

2021730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