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혈의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행하는 소주천
<그림4-1 기해에서 니환까지 - 짧은 소주천>
<그림4-2 소주천>
<그림4-3 변형된 소주천1>
<그림4-4 변형된 소주천2>
경혈의 수를 단계적으로 늘려가면서 행하는 소주천
처음부터 경혈의 수를 과다하게 정해놓고 경락유통을 행하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들이 발생할 것이다. 그럴 때는 경혈의 수를 기억하기 좋을 정도로 정해놓고 행하는 것이 좋다.
이미 위에서 정해준 경로(기해, 회음, 장강, 명문, 중추, 대추, 뇌호, 백회, 니환, 구미, 기해)로 경락유통을 행하고 차츰 안정되면서 자신감이 붙을 때 경혈의 수를 늘려가면서 행한다면 더욱 밀도 있는 단(丹)을 형성할 수가 있을 것이다.
출발은 늘 하단전 기해에서 중심을 잡은 후 회음, 장강, 양관(요양관), 명문, 중추, 신주, 대추, 뇌호, 백회, 상단전 니환, 중단전 구미를 거쳐 하단전 기해로 순환시켜나간다. 호흡량은 지식시간만 5초에서 40초 이내에서 행한다. 물론 기의 밀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선 지식시간만 1분 이상에서도 행할 수 있다.
호흡량(지식 5초∼30초)이 많지 않을 때는 하단전 기해에서 출발하여 회음, 장강, 양관(요양관), 명문, 중추, 신주, 대추, 뇌호, 백회, 상단전 니환까지만 행하고 니환에서 마무리를 지어도 된다. 그렇다고 호흡량이 1분 이내밖에 되지 않는 수련자는 전신주천이나 적주천, 대각주천 등 다른 주천을 행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다. 지식시간이 짧아도 생각의 속도를 빠르게 순환시키면 1초 이내에서도 전신을 순환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방법을 강구해보면 될 것이다. 그리고 여의치가 않다면 수련을 마치고 기시뮬레이션으로도 얼마든지 전신주천이나 적주천, 대각주천 등을 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 받으면 될 것이다.
이렇게 똑같은 길을 수없이 순환하다보면 기의 밀도는 점점 농축되어지고 단로에서 폭발적인 기가 형성되어져 나중에는 초고온 플라스마의 형태를 띤 단(丹)이 형성되기도 한다.
위에서 제시한 소주천 경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면 이제는 소주천 경로를 약간 변형시켜 시도해보도록 하자.
비록 똑같은 지식시간이지만 변형된 모습으로 소주천을 행하게 되면 색다른 느낌을 전해 받게 될 것이다.
하단전 기해로부터 출발하여 관원, 곡골, 회음, 장강, 요유, 양관(요양관), 명문, 척중, 중추, 영대, 신주, 도도, 대추, 백로, 아문, 풍부, 뇌호, 강간, 후정, 백회, 전정, 신회, 상성, 상단전 니환에 이르게 되면 불기둥을 일으킨 단(丹)을 의념으로 동시에 둘로 나눠 관자놀이를 기준으로 양쪽 귀 뒤쪽을 감아 돌며 볼을 지나 입술 쪽으로 통과하게 한다.
다시 말하면 인당(니환)에서 현로, 천충, 뇌공, 예명, 견정, 권료(거료)를 지나 은교로 모으게 한 다음 하나가 되도록 취합한다.
다시 하나가 된 불기둥을 입술 아래로 내려 중단전을 거쳐 하단전을 향해 은교에서 승장, 지합, 천돌, 선기, 화개, 자궁, 옥당, 전중(단중), 구미(중단전), 거궐, 상완, 하완, 신궐, 기해(하단전) 순으로 순환하도록 한다.
여기서 추가된 경혈명의 위치가 확연하게 생각나지 않는다면 <현대침구원 이병국 저 "경혈도 하권">을 참고하여 그 위치를 명확하게 할 필요성이 있다.
부득이 경혈명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할 때는 앞에서 제시되었던 주요혈만 기억한 후 주요혈 사이를 구간으로 정해놓고 그 경로를 일정한 크기로 등분한 후 적절하게 배분하여 통과시키면 된다.
예를 들면 명문과 중추 사이엔 척중이라는 경혈이 있다. 이럴 때는 명문과 중추를 포함하여 3등분한 후 균등하게 통과시키면 될 것이다. 또 백회에서 니환 사이에는 전정, 신회, 상성이라는 경혈이 있다. 이럴 때는 백회와 니환을 포함하여 5등분한 후 균등하게 통과시키면 된다. 나머지도 이와 같은 원리로 통과시킨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이다.
주요혈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그 경혈을 통과해야만 기의 밀도가 높아진다는 법은 없다. 어차피 주요혈과 주요혈 사이를 통과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적절한 크기로 등분하여 통과시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경혈의 수가 늘어날수록 심파는 더욱 고요해지고 멈추는 지식시간 또한 차츰 늘어날 것이다. 또 지식시간에 비례해서 에너지 덩어리는 고밀도로 변해가고 단이 형성될수록 경락유통시간은 더욱 길어지며 순환속도는 안정감을 찾은 가운데 태풍의 눈처럼 고요함속에서 동적으로 움직이고 동적인 가운데 고요함으로 움직여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중동 동중정의 상태에서 안정감을 유지한 체 진행되어져 나가게 된다. 그리고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결코 무조건 빠르게만 뜨겁게만 인체내부를 채워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일들은 기본적으로 균형을 좋아하는 자연이 옆에서 독려하며 지켜보고 있고 또 모든 면에서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스스로 자율적 기능에 의해 움직여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또 어지러운 가운데서도 균형을 잡으려는 자연의 뜻이기도 하지만 인체내부에서 불균형으로 인해 혼란이 오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하늘의 뜻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하단전 기해에서는 중심원반이 가로로 눌린 상태로 음양이 충돌하지만 상단전 니환에서는 바람개비형태로 세로로 세워 회전시켜야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단전 구미에서는 하단전 기해에서처럼 행해도 되지만 될 수 있으면 잠시 멈춰두는 것이 좋다. 그 이유로는 한 바퀴 순환하는 과정에서 지식시간이 촉박하게 끝나는 시점에 있고 될 수 있으면 심파를 더욱 고요하게 가라앉혀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동요를 일으키거나 자극을 준다면 애써 기를 농축한 에너지 덩어리가 흩어질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치 선정은 회전시킬 때 거부감 없이 편하게 행하기위해서 편의상 그렇게 정하는 것뿐이다.
만약에 위치 선정을 반대로 행하게 되면 회전시킬 때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들을 호소하게 될 것이다.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