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독행공 및 기의 현상들1』/6. 피부기공호흡

피부기공호흡

청아당 2019. 7. 16. 08:57

피부기공호흡



<그림> 기공이 우주의 문처럼 크게 열려 기공 하나의 크기가 우주의 행성만한 크기로 변용 되어져 나타난다

 

 

피부기공호흡

 

같은 길을 오가는 가운데 자신만의 길이 생겨난다. 비록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 생명에너지의 통로인 경락이 존재한다. 신경계통과는 또 다른 개념이다. 경락을 12정경(12경락)으로 구분을 해놓았지만 엄격하게 말하면 생명에너지는 반드시 그 경로를 통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생명에너지는 기본적으로 마음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마음이 조절하는 데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온몸을 투사하여 들어오라고 하면 생명에너지는 그렇게 따라서 들어온다. 온몸을 통해 나가라고 하면 소리도 없이 빠져나간다. 귀도 눈도 없는 생명에너지가 마음에 따라 이렇게 움직여주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피부는 체내의 모든 기관 중에서도 가장 큰 기관이다. 중량 면에서 볼 때도 뇌보다 두 배나 무거운 3Kg에 이른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바깥쪽을 감싸고 있으면서 각종 세균과 독성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 주는 동시에, 외계(外界)로부터 여러 가지 자극을 느끼고, 체온도 조절해 주며, 또한 체내에서 생기는 노폐물도 배설해 준다. 이처럼 피부는 우리 몸의 보호기관으로, 감각기관으로, 체온 조절기관으로, 배설기관으로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더없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더울 때 피부 가까이 흐르는 혈관이 확장되고, 땀샘에서 땀의 분비도 왕성해져 체온을 떨어뜨리게 하며, 추울 때는 혈관이 수축되어 피부에 흐르는 혈액량이 줄어들고 땀도 분비되지 않으며, 입모근이 수축되어 피부의 표피층이 두꺼워져 열의 방출을 막게 된다. 피부는 심장을 통해 빠져나간 혈관(동맥)의 끝 모세혈관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모세혈관은 혈관의 가장 내막을 구성하는 내피세포(endotherial cell) 만으로 되어서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평소에 알게 모르게 피부호흡을 행하고 있다. 항아리가 소리도 없이 미세한 입자에 의해 숨을 쉬듯 피부도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만약 피부의 모공을 차단해보아라.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가를, 당장 호흡곤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만큼 평소에 피부호흡을 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피부호흡은 너무 미약하여 자신이 피부호흡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다. 본격적으로 단전호흡을 행함으로써 피부가 호흡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차츰 긍정적으로 느끼기 시작한다.

 

호흡을 하는 과정 속에서 생명에너지는 피부와 자매결연을 맺고 유기적으로 서로 간에 도움을 주는 쪽으로 합의를 보고 있다. 생명에너지가 드나들 때 누구한테 신고하는 법은 없다. 하지만 피부를 통과할 때는 아무래도 의례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의를 갖추고 통과해야하는 암묵적인 인증이 필요하다. 생명에너지가 외부로부터 들어올 때 가장 먼저 접하는 게 피부이다 보니 어떠한 모습으로든 피부를 달래는 방법을 취하여야한다는 점이다. 생명에너지가 수시로 똑같은 기공(氣孔)을 통과할 때마다 일일이 인사하는 법은 없다. 하지만 사람에게도 한번 낯익으면 그 다음부터는 자연스러워지듯이 생명에너지 또한 마찬가지인 것이다.

 

기공(氣孔)이 처음에는 반항을 하거나 거부의사를 밝힐 수 있지만 이미 정이 든 생명에너지를 계속적으로 거부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생명에너지도 처음부터 무지막지하게 피부를 파고 들지는 않는다. 처음에는 살살 달래는 쪽으로 접근해 들어온다. 피부가 느끼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모습으로 변용되어 들어오다 보니 피부가 예민하다고는 하지만 쉽게 감지가 안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언제까지나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다닐 수는 없는 것이다. 생명에너지가 피부를 드나드는 횟수가 많아지고 점차 그 강도가 커질 때는 아무래도 민감한 피부가 그것을 느끼지 못할 리가 없다. 수련의 깊이가 깊어져 생명에너지가 몸 안에 충분하게 축적된 상태에서는 피부가 생명에너지의 존재를 눈치 채게 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대부분 코를 통해 호흡을 취한다. 수련의 깊이가 깊어질수록 호흡량은 늘어나고 한 호흡의 지속시간이 3분대를 넘기고 5분대를 넘긴다면 당연히 코를 통해 호흡하는 차원은 넘어선 거나 다름이 없다. 점차 피부가 이를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이제는 자신이 나설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준다.

 

항상 넘치면 차게 되어있다. 코로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당연히 여기저기서 도와주겠다는 신호를 보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체는 어느 한 기관이 점령하고 있는 수준이 아니다. 이럴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들이 서로 나서며 생명유지를 위해 헌신을 하겠다며 자원봉사에 나서게 된다. 이때 가장 크게 앞장서서 도움을 주겠다고 나서는 것이 피부인 것이다. 결국 피부기공호흡을 하게 되는 이유도 다 따지고 보면 신체의 불균형에서 오는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 보려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는 점을 알 수가 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 피부 때문에 오랜 시간 지식(止息)30분 이상을 멈추어도 죽지 않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려면 적어도 생명에너지가 체내에 충분하게 축적된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피부기공호흡을 하게 되면 어떠한 현상들이 생겨나는가?

 

단순히 피부가 호흡을 해주는 차원이라면 굳이 이런 장황한 설명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피부기공호흡을 함으로써 느끼는 심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피부기공호흡에 대한 설명을 장을 마련하여 따로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 숨을 쉬지 않고 피부로 하는 차원이면 그의 세계는 참으로 깊고도 넓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우주적인 차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지식(止息)상태에서 숨을 멈추면 세상은 암흑 속에서 빛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심안(心眼)은 더욱 확대되어져 피부의 기공(氣孔) 하나하나가 우주의 문으로 연결되어진다. 마치 기공(氣孔)이 우주의 문처럼 크게 열려 기공(氣孔) 하나의 크기가 우주의 행성만 한 크기로 변용 되어져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멈춘 상태에서 고통스럽다기보다는 더욱 황홀한 경지에 들어 드나듦의 인식을 잊고 한없이 깊은 우주의 공동 속으로 빨려 들어가 우주의 세계가 이렇게 넓고도 깊다는 것을 인식하는 수준 높은 차원에 도달하게 된다. 우주의 거대한 파도가 소리를 죽인 체 피부를 드나드는 모습을 생각해 보면 피부기공호흡의 차원이 얼마나 황홀한지를 느끼게 될 것이다. 피부기공호흡을 하게 되면 우주의 파도가 쏴아 하고 온몸을 향해 파고든다. 파도가 밀려나갈 때는 함께 딸려나가 문을 활짝 열고 빛의 세계에서 유영하며 숨을 쉬지 않아도 우주를 여행할 수 있다. 이해가 안가면 우주선을 타고 우주에 나가 문을 열어보아라. 문을 연 순간 어떠한 현상이 일어날 것 같은가. 바로 그러한 느낌이 피부기공호흡의 절정에 다다른 모습이다.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