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바람
떠돈다고 항상 떠돌지는 않는다.
잠시 깊은 곳을 향해 달려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휴식이 끝나면 또다시 갈 길을 간다.
늘 한곳에 서 있을 수는 없기에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침묵 속으로 사라진 바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 속에서도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묵하는 바람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침묵하는 바람이 좋을 때가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침묵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28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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