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침묵하는 바람

청아당 2019. 2. 28. 10:55

침묵하는 바람

 

떠돈다고 항상 떠돌지는 않는다.

 

잠시 깊은 곳을 향해 달려가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휴식이 끝나면 또다시 갈 길을 간다.

 

늘 한곳에 서 있을 수는 없기에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침묵 속으로 사라진 바람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침묵 속에서도 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묵하는 바람이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침묵하는 바람이 좋을 때가 있다.

 

때와 장소에 따라

침묵이 필요하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2019228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