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을 깨뜨리다
극도의 긴장감이 도사리다보면
팽팽하게 그물을 쳐놓은 바람이 달려들 때가 있다.
균형을 깨뜨려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교만과 겸손이 서로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해가 되기 때문이다.
중력보다 더 강한 원심력을 발생시키는 힘으로
평형이 깨지는 경우는 일상에서 자주 볼 수 있다.
경기장에서의 시합이나
시험 준비가 끝나는 시점이나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경직감이 가중되다보면
회전용기가 고정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원심분리기(centrifuge, 遠心分離器)에서 우라늄농축용을 추출해내듯이
걸러낼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평형은 유지되는 것이 좋지만
영원히 유지되는 것보다는
수시로 경계를 넘나들며 움직이다보니
평형된 상태로 보일 뿐
수평선상으로 보이는 평형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들은 가끔씩 착각하며 살 때가 많다.
모순과 불일치에 대한 편견이다.
모순이라고 해서 영원히 모순으로만 살 수는 없듯이
불일치 또한 마찬가지라고 보기 때문이다.
보는 각도나 생각의 전환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어질 수 있기에
입체적으로 바라보아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실도피를 유도한 것이 아니라
진정한 반성을 함께 나누고자 한 것인데도
잘못 생각하면 엉뚱한 방향으로 치닫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26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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