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한번 엉키면 걷잡을 수가 없다

청아당 2019. 2. 25. 10:05

한번 엉키면 걷잡을 수가 없다

 

출발이 잘못되면

그 끝도 잘못되는 경우가 많다.

 

소중하게 걷는 발걸음인데

한번 엉키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그 누구의 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이 잘못할 수도 있겠지만

신이 잘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잘못했기에 신이 벌을 주는 것이 아니라

신의 실수로 인간에게 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원인은 인간에게 있을 수 있다.

 

처음부터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면 되는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는 사람이 있다면 손을 들고 나와 봐라!

 

아무리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자신도 모르게

아니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

실수이자 잘못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인간이 잘못한 것이라고 치부해버린다면 할 말은 없다.

 

신이 인간을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

인간이 신의 뜻에 거스르기 위해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이 둘의 관계는

참으로 기묘한 묘수로밖에 풀이가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물체들이 관찰자가 되어본들

진공상태에서 자신을 끄집어 내어본들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미궁 속으로 더욱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의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지만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하면

한번 엉키면 걷잡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2019225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