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인간은 신에게 반항하게 되어있다

청아당 2019. 2. 4. 12:50

인간은 신에게 반항하게 되어있다

 

지금 잘 헤쳐 나가고 계십니다.

 

 

인간은 신과의 주종관계를 가장 싫어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불합리한 조건으로 계약 맺기를 강요한다면

거침없이 반항하기 시작합니다.

 

이 또한 현실과 연계되어져 있어

신도 자존심이 강하지만

인간도 신 못지않게 자존심이 강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신도 인간을 어찌하지 못하고

인간이 하는 대로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어떠한 천벌이 내리더라도

그 모든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연을 파괴하고

우주를 파괴하고 신조차도 끌어내리려하고 있습니다.

 

이 얼마나 무모한 짓입니까?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인간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

알면서도 저돌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꼭 신과 인간을 비유하지 않더라도

여야 간의 정치상황만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너무 강압적으로 누르면 반발하게 되어있습니다.

 

적정선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계에 도달하기 전에 멈추면 좋을 텐데

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이 인간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좋은 뜻으로 정책을 펼치려 해도

반항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진퇴양난에 빠지게 됩니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보낸 한시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제 만족했으면 싸움을 멈추었으면 좋겠다

 

물론 이 말은 적의 허를 찔러 공격을 하기 위한 말이지만

야당을 끌어안는 포용정책도 좋은 방편중의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면

자신의 잘잘못을 떠나 무의식적으로 반항하게 되어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인 것 같습니다.

 

하물며 인간과 인간끼리도 이러할진대

눈에 보이지 않는 신에게 못할 말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인간은 항상 신에게 반항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가도 자신에게 불리하다싶으면

반성하며 신의 뜻에 따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우주의 섭리나

자연의 섭리나

하늘의 섭리나

다 오묘하기가 이를 데 없는 것 같습니다.

 

포용과 압박을 적절하게 구사해가며

신과 인간의 관계형성을 유지해나가고 있는 것을 보면

참으로 감탄을 금치 못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마도 신의 자식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붕어빵처럼 신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신이 인간이고

인간이 신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신이 나이고

내가 신이 되는 것 같습니다.

 

신인합일이나 우아일체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201924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