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없는 마음으로 산다
글로 적는 것은 한계가 있다.
맘껏 쏟아내도 모자란 것이 마음이다.
우리들은
기억이나 추억에 없는 마음으로 사는지도 모른다.
향수 같은 것이 밀려올 때는
그런 마음으로 사는 것이 현실이기에 그렇다.
수없이 넘어온 경계에서
모두 다 기억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고독이 그렇고
아름다움이 그렇고
행복이 그렇다.
가야할 길이 얼마나 많은가?
살아있는 한 걸어야할 길이 많은 만큼
우리들의 발걸음 또한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알고 가는 길일지라도
걸어야하는 수고로움을 놓지 못하는 것처럼
홀로 걸어야할 길은 끝이 없다.
어쩌면
시작위에 펼쳐진 길을 걷다가
끝위에 펼쳐진 길에서 쓰러질 때까지
걸어야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삶이고
그것이 죽음으로 이어진다하여도
우리들의 인생은
그렇게 걷다가 쓰러지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누가 기억해주지 않는다 해도
살아갈 것이고
누가 기억해준다 해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삶은 기억에 없는 마음으로 살아가기에
추억도
슬픔도
불행도
모두 다 잊고 걸어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기억에 없는 마음이 살아 움직이고 있기에
그 모든 것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2018년 5월 6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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