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누락)
입구에서 주왕산을 바라보면
거대한 바위산이 압도적이다.
계곡이 흐르는 곳을 배경으로 삼아
통나무계단을 타고 주왕산을 오르다보면
동굴이 나온다.
동굴을 살펴본 후
다시 내려와
학소대(鶴巢臺)를 비롯하여
절벽보다 더 큰 바위산
전망대에서 올려다보면
크고 넓은 벽 같은 바위들이
줄지어 서있다.
마치 강물이 없는 적벽부처럼
크고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긴 바위들이다.
바위산을 관람한 후
내려와
폭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여름에는
폭포만큼 시원한 물줄기가 없기에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를 향해 오르고 또 올랐다.
주왕산은
절벽 같은 계곡사이로
폭포가 흘러내리며
소를 이루고 있어
그 정취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폭포를 향해 나있는 길은
거대한 절벽사이에 붙어있다.
통나무 길로 만들어진
자연친화적인 길이다.
혹시라도 더울까봐
그늘 막도 만들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계곡에 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바로 탁족이다.
옛 선비들이 즐겼듯이
현대인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기에
탁족의 깊이를 즐길 수밖에 없다.
족욕을 통해 몸속으로 파고드는
차가운 기운은
더위를 식히는데
이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시원하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낭만적인가?
이 얼마나 실용적인가?
가볍게 탁족을 즐기고 나면
산에 왔다간다는
안부 인사를 하고 가는 것 같은
그런 모양새가 갖춰지게 된다.
이 얼마나 예의바른 행동인가?
산은 사람을 그리워하고
사람은 산을 그리워하듯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손을 잡고
정을 나누는 것이다.
이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인가?
그렇게 서로를 위해 즐기다보면
어느덧
하산해야할 시간이 온다.
산에서도 등을 떠밀며
오늘만 날은 아니라며
어서 내려가라고 예의를 다한다.
할 수 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어가며
발걸음을 옮기는 수밖에 없다.
다음 행선지는 주산지이기에
발걸음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매몰차다는 느낌은 들지만
어찌하겠는가?
만나면 이별은 정해져 있는 것!
만나는 동안이라도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2006년 8월 8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자료출처 :
안내문에 따르면
학소대(鶴巢臺)는 전설이 깃든 곳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위에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巢)를 짓고 살았다한다.
어느 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며 바위주변을 배회하다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져 오고 있다.
지금은 학은 간데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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