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통 큰 사람이다

청아당 2016. 11. 30. 10:49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통 큰 사람이다

 

혜 대통령

"진퇴 국회에 맡길 것", '국회 결정 따르겠다' 의미는?

법 절차 따른 퇴진

 

 

손에 쥐고 있어야할 소중한 것들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함부로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자의든

타의든

내려놓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련 없이 훌훌 털어버리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통 큰 사람들이나 할 일이다.

보통의 그릇으로는 함부로 내려놓지 못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표현방식에 있어 허점이 드러나거나

오히려 더 큰 비난과 비판을 받는 경우가 있다.

 

직설법(결백)과 은유법의 일종인 자중지란법을 써가며

내려놓는다는 것은

자초해서 화를 부르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언젠가는 다 내려놓겠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결백함을 주장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아니면 솔직한 심정으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겠다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되어지기 때문이다.

 

공존하는 선악처럼

이중적인 잣대로 중립을 지키려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언론에서 지적한 것처럼

복선을 깔아놓은 후 조건부 퇴진을 요구하거나

암수(暗數)에 해당하는 개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조건을 요구하는 형식으로 작성되어져있다면

이 또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그런다.

내려놓으려면 직접 내려놓으면 될 것을

굳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내려놓아서야 되겠는가?

 

시점은 다르지만

분명히 내일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라는 말은 유효하기에

관점의 차이만 찾아내면 쉽게 내려가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막무가내 식 퇴진보다는 그래도 물꼬를 틀 수 있는

가장 빠른 시간 내에 ‘2선 후퇴를 통한 질서 있는 퇴진이나

망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그나마 모양새가 낫다고 본다.

 

질서 있는 퇴진에 대해선 해석이 다양할 수 있다.

객관적인 내용이기보다는 주관적인 내용이 더 강하다보니

여야의 입장차이가 서로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국민들에겐

탄핵을 당한 대통령이기에

절차보다는

즉각 퇴진탄핵을 주장하며 나서고 있다.

 

매번 담화문을 발표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자진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여 진다.

 

오히려 촛불민심에 기름을 붓는

이상한 논리로 변질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담화문을 발표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정도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선친인 박희 대통령시절에 18(공주와 영애)

은둔생활 18(종교와 도인)

정치생활 18(정치가 및 여왕(대통령))

불행하게도 유독 박혜 대통령에겐 18년이란 세월이 족쇄처럼 따라붙고 있다.

 

이러한 연결고리가 어떠한지는 몰라도

박 대통령의 인생사에 파란만장한 인증서가 배부되어져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론 업보 때문에 생긴 일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정치 9단의 입장에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일으키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경고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예상치 못한 결과가 도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국회가 어떤 곳인가?

당리당략에 의해

극과 극으로 치닫는 곳이 아니던가?

 

모든 사람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참으로 많은 시간이 걸리기에

가능성보다는 불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아는 대통령이기에

묘수를 두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으론

자중지란을 일으키는데 잠시나마 성공할 수는 있어도

그 뜻이 불손하고 경솔하다면

바로 잡으려는 복원력이 작동되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종편에서 정치평론가나 정치전문가들을 불러들여

눈만 뜨면

실로 시작해서 그에 놀아난 박 대통령을 향해

쉼 없이 토론이나 평가를 하다 보니 묘수가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더구나 실시간으로 문제가 던져지면

곧바로 그에 대한 해답이 나오는 곳이다 보니

당사자나 그에 관련된 자들의 의중을 쉽게 뚫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그 어떤 전략이나 술수로도

자신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이 정론이다.

 

과거 같았으면 그래도 많은 부분에서 숨길 수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버틸수록 신상 털기를 통해 치부가 공개되고

점점 거세지고 있는 촛불집회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그것도 모자라면 공격적인 언사나 행위로 연결되기에

이제는 과거처럼 의중을 숨기려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솔직함이 용서를 구하는 것이기에

진솔한 사과와 거취 문제를 명확하게 밝히고

진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일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나머지

국민과 여야를 우롱하거나 분열을 일으키려는 행위보다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탄생하도록 도움을 주는

그런 입장에서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자 뜻일 것이다.

 

이제 더는

자진사퇴를 하든

질서 있는 퇴진을 하든

2선 후퇴이든

탈당을 하든

탄핵을 당하든

망명을 하든

꼼수로 시작해서 꼼수로 끝나든

그에 응당한 대가를 받는 것으로 매듭을 짓는 것이

역사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20161129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