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청량산을 깨우는 봄 - 20140324

청아당 2014. 3. 24. 21:58

청량산을 깨우는 봄

 

정면으로 몸을 날려 오르고 싶은 청량산!

호흡으로

리듬을 태운 후

정상에서 발걸음을 멈춘다.

 

293만여 명의 염원인

“대한민국의 심장

경제수도 인천!“

 

눈앞에 펼쳐진 것은

영종도를 향해 달리고 있는 인천대교!

하나 둘씩

어서 오라고!

산과 바다에 깃발을 꽂아가며

초고층 건물들이 손을 흔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동북아무역타워((Northeast Asia Trade Tower, NEATT) 니트타워)!

포스코 그룹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이

2013년 7월 26일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새 주인으로 바뀌었다.

2014년 7월

완공을 목표로

312m 초고층 빌딩이자 지하 3층, 지상 68층, 총 71층의 규모이다.

 

교육과 문화공간이 어울러져있는 송도신도시!

수상택시와 연인들의 놀이배가 떠있는 센트럴파크

다양한 장미꽃 축제와 함께 쉼터로 만들어놓은 평상이 있는 해돋이공원

화인정을 옆에 둔 갯벌문화관과 상견례 하듯 인화루(仁和樓)가 있는 미추홀공원

그리고 달빛공원과 새아침공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포스코 본사 사옥인 쌍둥이 빌딩이 발돋움하고 있고

송도컨벤시아

해양경찰청

송도테크노파크

송도사이언스빌리지

삼성바이오단지 및 바이오리서치콤플렉스

연세국제대학교 및 글로버대학캠퍼스

인천가톨릭대학교

인천대학교 및 채드윅국제학교

잭니클라우스 골프장

G-Tower에 입주한 GCF(국제기후기금)까지

송도의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

 

시야를 조금 더 넓혀보면

신도시에 둘러싸인 소래포구와 월곳으로

제3경인고속국도가 통과하고 있고

고잔동과 논현동 아파트단지가 마천루처럼 솟아있다.

그리고 오이도와 대부도를 이어주는

시화방조제 및 LNG기지가 바다를 가로 지르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시화호조력발전소까지

눈과 귀 그리고 발걸음까지 즐겁게 해주고 있다.

거기에다 휴게소이자 공원인 'T-light' 까지 함께하고 있다.

 

“위대한 바다의 힘! 시화호조력발전소

바다에서 빛을 찾다. 세계 최대 시화호조력발전소

'T-light' 는

바닷물(Tide)을 이용하여 빛(Light)을 만든다는 의미로

조력발전소를 상징한다.”

 

그러고 보면

청량산 입구에서 장승처럼 서있는

인천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이 송도를 호령하고 있다.

 

청량산을 오르다보면

배전망대와 용학유정

경인방송 송신탑이 있는 전망대로 유혹되어 발길 따라 걷게 된다.

그저 산만 바라보면 그대로 산이지만

그저 바다만 바라보면 그대로 바다이지만

용학유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사방을 둘러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가슴이 넓어지고

발걸음조차 가벼워진다.

더구나 널따란 바위에 서서 봄바람을 맞이하다보면

흥륜사와 가천박물관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연안부두와 월미도가 품안으로 달려들기도 한다.

그리고

청량산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문학산이 시야에 들어와

쉽사리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문학터널은 청량터널로

청량터널은 동춘터널로 연결되어지며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지를 향해 바람처럼 달려가고 있다.

 

학이 날아드는 곳이자

청룡이 꿈틀거리는 용학유정!

청량산 봄기운이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두고 있다.

머지않아 꿈이 꿈을 낳는

자연의 벗들이 찾아올 날이 멀지않았기에

새 생명을 두 손으로 받아든 채

우주를 향해 소리쳐 보기도 하고

지구를 향해 소리쳐 보기도 하고

산과 바다를 향해 소리쳐 보기도 한다.

 

산책길처럼 명상하며 걷고 싶다면

동곡재 솔밭 길을 걷거나

오부자 약수터에서 동심의 숲까지

동심의 숲에서 병풍바위 약수터까지

병풍바위 약수터에서 호불사 입구까지 걷다보면

산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병풍바위 약수터 앞 청사모(청량산을 사랑하는 모임)의 영역인

멋과 낭만을 압축시켜놓은 바위에 모여앉아

시와 음악을 노래하거나 추억을 되살리다보면

아름다운 삶의 발걸음을 더욱 바쁘게 움직이게 한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반드시 건강만을 위한 것은 아니기에

저절로 마음이 비워지고

저절로 손발이 가벼워지고

들고 온 모든 것들을 아낌없이 내려놓게 된다.

그 누가 내려놓아라! 한 적도 없는데

저절로 내려놓게 된다.

 

그러고 보면

낮은 만큼

높아지고

높아진 만큼

더욱 낮아지고 있다.

그리고

잡고자하면 사라지고

놓고자하면 나타나니

이보다 더 변화무쌍한 우주적인 현상은 없을 것이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봄의 꿈은 생명을 잉태시키는 일이자

여름을 상징하는 무성한 숲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3월 22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