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2795

세상은 홀로 걷는 것 같아도 함께 걸어가고 있다

세상은 홀로 걷는 것 같아도 함께 걸어가고 있다 기쁨과 슬픔을 넘어서는 목표는 우리들의 몫이자 다 같이 한 호흡으로 달려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넘어지고 엎어지며 달리는 길이기에 등을 두드려주며 일으켜 세워줘야 하는 경우가 많다. 홀로 우뚝 선다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하는 인내와 극복의 힘이 필요하고 상대방을 배려해야 하는 가장 힘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람이 홀로 분다고 생각하면 안 되듯이 바람은 늘 모두의 가슴에 스며들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희망과 꿈이라는 끈이 있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려는 강철같은 의지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 같이 함께 걷는 길은 쉬운 일이 아니라 가장 힘든 길이기도 하다. 2020년 11월..

신의 원리 – 인과론

신의 원리 – 인과론 돌고 돌다 보면 결국은 그 자리에 와있게 된다. 허송세월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수많은 경험을 거쳐 그 자리에 도달하는 경우도 있다. 인과론은 원인과 결과를 알려주는 신의 원리이다. 다시 말하면 공존하는 선악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인과론이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그 잘못으로 인해 결국은 그 대가를 받게 되어있다. 잘하면 잘한 만큼 그 대가를 받게 되어있다. 원리는 참으로 간단하고 명쾌하다. 2020년 9월 22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가까운 길이 있고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다

가까운 길이 있고 멀리 돌아가는 길이 있다 생성소멸은 순차적인 접근법이다. 어쩌면 비순차적인 접근법일 수도 있다. 순서대로 와서 순서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길도 많기 때문이다. 잡고자 하나 잡을 수 없는 거와 같다. 놓고자 하나 놓을 수 없는 거와 같다. 그렇지만 생성소멸의 과정은 누구나 겪는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길은 가까운데 돌아가는 길은 멀리 있는 경우가 많다.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이면 참으로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앞을 내다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기보다는 흐름이 문제이다. 구름은 앞을 향해 열심히 달리지만 기류에 의해 전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바람도 마찬가지이다. 분명 똑바로 달리고자 하나 빈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바람이기 때문이다. 2020년 9월 6일..

처음부터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처음부터 길을 잃은 것은 아니다 바람은 빈틈을 향해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떼로 몰려다니는 바람에 바람이라는 이름을 얻기도 했지만 바람은 바람처럼 사는 것이 좋을 때도 많다. 문제는 바람이 바람다워야 한다는 것이다. 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 악은 아무리 자제해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겸손으로 누르고 싶을 정도이다. 선과 악은 공존하며 서로를 위해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하고 손을 잡고 함께 다니기도 한다. 그렇지만 겸손할 때는 한없이 겸손해야 하는 것이 바람이다. 바람은 교만에 빠져 갈 길을 잃어버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아니 풍찬노숙(風餐露宿)처럼 갈 길을 잃어버린 채 거리를 헤매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이성을 제어할 능력이다. 맹목적인 믿음은 모두에게 손가락을..

일 획은 모든 획의 출발인 것처럼

일 획은 모든 획의 출발인 것처럼 태풍의 눈으로 빨려 들어가면 한점으로 남습니다. 일 획은 모든 획의 출발인 것처럼 나선형을 타고 한 바퀴 돌면 청자에서 백자로 다시 태어납니다. 혼란스럽던 상념을 뛰어넘어 가없는 세상에 닿으면 비로소 한 줄기 빛으로 태어납니다. 꿈속에서조차 꿈을 꾸었던 그 색이었습니다. 쪽빛 너머 존재하는 빛이었습니다. 황금빛 너머 존재하는 우주 궁극의 빛 흰색이 아닌 심안으로 비치는 그런 빛입니다. 맑고 투명한 영혼의 빛이라 불러도 좋을 그런 빛입니다. 선을 타고 흐르면 선율이 되듯이 직선과 곡선의 조화 속에서 탄생하는 우주의 빛이라 불려도 좋을 그런 빛입니다. 일거에 모든 것을 덜어내고 남은 그런 빛입니다. 더는 갈 수 없는 곳이자 더는 숨 쉴 수 없는 그런 빛으로 존재합니다. 20..

아킬레스건은 함부로 건드는 것이 아니다

아킬레스건은 함부로 건드는 것이 아니다 빈틈만 생기면 그 속으로 파고들어 가는 것이 교만이다. 교만은 만용으로 이어지고 만용은 자화자찬에 빠지게 만든다. 기쁨의 잔을 들어 올릴 때 교만은 싹트고 슬픔에 대한 경건한 자세를 유지할 때 겸손은 고개를 든다. 교만과 겸손은 쌍벽을 이루며 서로 앞다퉈 나아가지만 교만은 겸손을 이기지 못한다. 자세를 낮춘 듯 보이지만 그 뿌리가 고목을 버텨내게 하는 것처럼 부동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겸손이기 때문이다. 비바람과 뇌성 번개를 치다가도 어느 순간 정적이 감도는 고요로 숨 막히게 만드는 자연은 참으로 교만과 겸손의 달인이라고 볼 수 있다. 교만한 듯 하지만 겸손으로 이치를 이끌어가니 하늘 아래 그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아킬레스건은 함부로 건드는 것이..

마음 급한 매미

마음 급한 매미 올해는 장마가 긴 탓(54일 추정)에 매미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7년 동안 인고의 세월을 기다린 후 잠시 밖으로 나와 7일간의 여정을 끝내고 몸을 불사르기 위해 온 힘을 쏟아야 하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매미 울음소리에 잠이 깨었다. 틈만 나면 매미 울음소리가 들린다. 어제는 비가 오는데도 잠시 소강상태를 이용하여 막간의 울음소리를 뿜어낸다. 맑고 청아한 매미 울음소리! 어쩌면 인고의 마지막 날을 위해 아껴두었던 목청을 마음껏 하늘을 향해 호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기구한 운명인가? 채 아름답게 피어보지도 못한 채 스러져가야 할 운명이기에 몸부림을 치기 위해 날갯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고 떠나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발걸음이다. 누구나 생성소멸..

기후대란

기후대란 여름이 사라졌다. 7월 말과 8월 초의 여름을 앗아간 장맛비가 전국의 하늘을 덮었다. 둑이 무너지고 태풍과 장대비가 전국을 강타하였다. 역대급 장맛비이다. 10일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 31명 실종 11명 부상 8명 이재민 7,000여 명으로 장맛비에 의해 희생된 분이다. 산사태와 도로 유실, 철도, 교량, 지하차도 그리고 논밭이 침수되고 축사와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8일째 자연재해로 ‘심각’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최장기간이다. 섬진강 일대는 500년 만에 제방이 무너졌다고 한다. 올해 1987년 이후 33년 만에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나는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한다. 이미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8월 14~16일까지 많은 비가 내린다고 하니 걱정부터 앞선다. 지역에 따라 ..

신의 뜻은 알 수가 없습니다

신의 뜻은 알 수가 없습니다 자연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듯이 신의 뜻은 알 수가 없습니다. 두 눈 뜨고 똑바로 걷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끝에 도달해보면 우리의 뜻대로가 아닌 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신의 뜻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묘합니다.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를 뒤흔들고도 모자라서 장대비와 태풍으로 수해를 입히고 있습니다. 이제나저제나 끝이 날 줄만 알았던 기다림은 그 끝이 보이지 않고 또 다른 기다림을 기다리게 합니다. 한번 흘러간 세월은 되돌아오지 않듯이 한번 일어난 일은 복구하기 힘들 정도로 힘이 듭니다. 그래도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단어 하나가 있습니다.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작은 희망이 하나 있습니다...

소리에 민감한 바람처럼

소리에 민감한 바람처럼 바람과 바람이 부딪히면 소리가 난다. 겨울바람이 그렇고 봄바람이 그렇다. 고생한 만큼 노력한 만큼 이룰 수 있다면 누구나 그 길을 갈 것이다. 한길을 아무리 깊게 파더라도 남는 것이 없을 때가 있다. 살아생전 그 혜택을 누려보지 못한 천재들의 작품처럼 소리는 누군가와 맞부딪혀야만 소리가 난다. 아무리 현명한 사람일지라도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 자리를 수없이 돌고 돌아도 돌고 있는 것조차 모를 때가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영역은 그리 넓지가 않다. 그것이 삶이고 우리들의 운명이다. 자연은 스스로 모든 것을 터득하며 움직이고 있다. 하늘도 스스로 모든 것에 감응하며 움직이고 있다. 감응하는 속도를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의 문제라기보다는 하늘의 문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