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연이든 선연이든 연결될 것이다
숨 가쁘게 달려가며 홀로 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쇼윈도우에 오픈된 상태에서 모든 업무처리를 한다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간섭과 감시 그리고 살아있는 실시간 CCTV의 눈이 밤낮으로 켜져 있기에
그 어려움은 생각보다 클 수밖에 없다.
처음과 끝을 그렇게 해오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그 연결고리는 바로 그 환경에 처해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연결고리를 끊는다면 더 이상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연결고리는 그래도 연결될 것이다.
악연이든 선연이든 연결될 것이다.
많은 경험과 실행을 해온 일과 중의 하나이기에 그렇다.
산다는 것은 바람이다.
바람은 늘 부는 것이지만 삶 그 자체이기도 하다.
바람은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을 싫어하기에 더욱 그렇다.
바람은 우주의 속살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삶 그 자체에서 흔들리는 것을 좋아한다.
흔든다고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흔들지 않아도 흔들리는 것이 문제이다.
바람의 속성은 삶 그 자체이기도 하지만 우주의 속성이기에
바람을 안다는 것은
곧 우주의 깊은 침묵을 흔들어 깨우는 것과 같은 일이다.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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