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 20201231
끝에 서면 처음으로 되돌아가게 되어 있다.
오르고 또 오르면
다시 내려가라는 자연의 소리가 아니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두려워할수록 더욱 움츠러드는 자신을 보라!
너무 집요하게 파고들면 모두가 피하게 된다.
절실할수록 시야를 넓혀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 좋다.
배려가 아무리 깊어도
그 끝은 있게 마련이기에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방탕한 모습도 좋지 않지만 추한 모습도 결코 좋지 않다.
절제된 삶을 살아야 할 때는 그렇게 사는 것이 좋다.
적절할 때에 나아가고 물러선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다.
올해는 유난히 전 세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
현대사에서 한 획을 긋는 한해였다고 본다.
어느 한 사람의 잘못이라기보다는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교만과 겸손은 늘 충돌하는 법이다.
교만은 강하고 하늘을 찌를 것 같지만 결코 겸손을 이기지 못한다. 바람에 휘청이면서도 서 있는 것이 겸손이기에 아무리 누르고 또 눌러도 잡초처럼 일어서는 것이 겸손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겸손했더라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 말라고 그렇게 부탁했으면 그렇게 해야 했었다.
조금만 방심해도 일은 크게 터지는 법이다.
이제라도 모두가 겸손해지는 법을 배우자.
자연에 순응해지는 법을 배우자.
역천자는 망하지만 순천자는 흥하듯이 그렇게 하늘의 뜻을 살펴 가며 살아가자.
하루를 뒤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반성해나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올해도 그리고 새해에도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2020년 12월 31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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