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여백을 채우려는 함박눈

청아당 2020. 12. 18. 10:10

여백을 채우려는 함박눈

 

한해의 끝에 서서 바라보는 함박눈의 의미는

밑바닥으로부터 치밀어 오르는 감성이다.

 

첫눈이 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함박눈이 내렸다.

 

여백을 흰 눈으로 채우려는 뜻도 있지만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의 모든 것을 비워내기 위한

배려에서 온 것 같다.

 

가슴과 눈으로 바라보며

발로 밟는 감성은

몸으로 느끼지않아도

먼저 다가오는 멋이 있어 잔잔한 감동이 일어난다.

 

가끔은 이렇게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감성이 작동해야한다.

 

삶은 변화의 연속이지만

변화가 없다면

인생의 철학을 무시하고 사는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는 하늘의 깊은 배려는

각박한 삶을 깊이 위로해주려는 뜻도 포함되어져 있는 것 같다.

 

20201218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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