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관법』/5. 내면의 동요나 심파만 가라앉힌다

5. 내관법(內觀法) - 내면의 동요나 심파만 가라앉힌다고

청아당 2019. 7. 9. 10:35

5. 내관법(內觀法) - 내면의 동요나 심파만 가라앉힌다고

 

내관법은 단순히 내면의 동요나 심파만 가라앉힌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내관법은 안을 들여다보는 일로 한정지어서는 곤란한 처지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긴장된 호흡법과 병행하면서 이 둘의 조화를 잘 이끌어나가야만 성공적으로 수련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관법이 중요하다고 오로지 내관법에만 몰입한다면 긴장된 호흡법에 대해 놓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된 잡념과 번민만을 탓할 수도 있을 것이다. 긴장된 호흡법을 응용해서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치밀한 노력도 없이 내관법만 강조한다면 끝내 실패하고 말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잡념이나 고민이 일어나는 것은 호흡과 의념이 일치하지 않는데서 발생되어진다.

 

호흡과 의념이 일치하지 않으면 고요했던 심파는 흩어지고 흩어진 심파로 인해 잡념과 번민으로 이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 한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흩어진 심파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호흡법과 심파가 일심동체를 이루지 못하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

 

 

호흡법은 삼위일체를 강조한다.

 

[명상 + 내적 자아 + 우주본원지]와의 관계도를 잘 그려내는 것만으로도 내관법은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대부분 그 결과에 대한 목표만 확고했지 그 과정이나 탐구정신에 대해서는 미흡했던 것이 수련자가 놓칠 수 있는 단점이기에 먼저 그 원리부터 머리에 심어두는 것이 좋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가장 단순하게 파고들어가는 것이 내관법의 핵심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삼위일체의 원리를 먼저 마음에 각인해두고 내적 자아를 중심으로 출발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호흡법과 심파를 한 몸으로 만들려면 마음의 속성에 대해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은 기본적으로 속도의 완급을 좋아하지만 우주 탄생 초기부터 시작된 변화의 기치를 가장 즐겨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주가 방랑벽이 있듯이 마음 또한 방랑벽이 심하여 한곳에 오래 앉아있는 것을 가장 싫어하기도 한다.

 

시도 때도 없이 움직이지 않으면 발에 좀이 쑤시고 어디론가 달리지 않으면 숨통이 막혀 질식할 것만 같은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마음이기도 하다. 이렇게 변화를 좋아하면서 방랑벽이 심한 마음을 붙잡아 두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다.

 

마음을 붙잡아두려면 마음이 좋아하는 미끼를 걸어놓지 않으면 단 한시라도 붙잡아둘 수가 없다.

 

마음은 복잡한 것을 싫어하며 간단명료한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자극적인 것을 가장 좋아하며 느슨하거나 무료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가장 싫어한다.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동적인 현상들을 동원해야하며 속도감과 리듬감을 잘 살려주어야 한다.

 

특히 한 줄로 서서 잘 달리다가도 어느 순간 샛길로 빠져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절정에 다다른 리듬감 또는 기운을 얻어 계속해서 달릴 수 있는 신의 에너지(+ 소립자 등)를 공급해주는 일이 그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또한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선 실험정신인 창의적 학습법내지 스스로 학습법(학습자 중심)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둘의 학습법을 터득하지 않고서는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기존의 관습에 굳어진 사고방식으로는 현대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없듯이 긴장된 호흡법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오로지 내관법만을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는 한 어쩌면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만을 강조하다보면 다른 하나는 놓치게 되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일이듯이 균형과 조화를 강조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적절한 긴장감은 균형과 조화를 바로잡아주며 잡념이나 고민이 파고들 틈을 사전에 예방하게해주기도 한다.

 

의학적인 면만 강조한 호흡법보다는 긴장감을 줄 수 있는 호흡법이 내관법을 보다 더 성실하게 수행해낼 수 있듯이 스스로 기를 운용한 호흡법을 통해 적절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단계적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형성된 시스템 속에서 긴장감을 줄 수 있는 호흡법은 호흡에 대한 속도완급을 적절하게 조절해줄 수가 있고 이로 인해 마음과 기가 한 몸을 이루며 기를 빛으로 빛이 초고밀도의 단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기가 퇴적층을 형성하며 초고밀도의 단으로 변해갈 때 느끼는 일이지만 내관법이 깊어질 때마다 침묵을 흔들며 파고드는 직관력과 집중력이 더욱 돋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내관법이 깊어진다는 말은 삼위일체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긴장된 호흡법을 성실하게 수행해내고 있다는 말과 통하기 때문이다.

 

내관법과 긴장된 호흡법을 통해 내면의 자신과 온 우주와 연결력을 갖는 일이 발생한다는 점은 내관법이 극에 다다랐다는 것을 말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어렵게 비춰질지도 모르겠지만 내관법은 호흡과 심신을 일치시키면서 효율적인 경락유통을 통해 궁극의 세계인 고요의 극점에 이르도록 하는데 그 근본적인 뜻이 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1979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