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어깨와 복부에 힘이 들어갈 때 – 내진설계처럼 호연지기가 필요하다

청아당 2018. 6. 21. 07:00

어깨와 복부에 힘이 들어갈 때 내진설계처럼 호연지기가 필요하다

 

호흡할 때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은

어깨와 이마에 자신도 모르게 힘을 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복부와 명치에 힘이 쏠린다는 점이다.

 

어깨에 힘이 가거나 이마를 찡그리게 되면

호흡할 때 자세가 흔들리게 되어있다.

 

특히 운동을 한 분들은

복부와 명치부위가 일반인보다

더 단단하다.

 

어깨와 목 근육 또한 마찬가지다.

 

 

구차원단원에서 지도할 때

운동하는 분의 어깨와 복부 및 명치부위를 만져보면

일반인에 비해 쇳덩어리처럼 단단한 경우를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좋은 면도 있지만

이로 인해 오해하는 부분도 생긴다.

 

이미 발달한 근육 때문에

혹시나 불이익은 없는지

왜 자신은 기준에 나와 있는 대로

자세가 안 잡히는지에 대해

고민 아닌 고민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긴장을 풀려면

온몸에 힘을 빼야하는데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이미 발달된 근육 때문에

아무리 온몸에 힘을 빼도

근육이 느슨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온몸에 긴장을 풀었는데

느슨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겉으로 보기에

느슨해지지 않은 것처럼 보일뿐

실제로는 느슨해져있다.

 

온몸에 긴장을 풀고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당연히 모든 면에서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일반인에 비해

차이가 발생하다보니까

오해를 산 것뿐이다.

 

이점을 유념하고 행공에 임하면

앞으로 오해 살만한 일은

사전에 차단할 수가 있을 것이다.

 

 

호흡할 때 여유 공간이 없어서이다.

 

흡을 여유롭게 행하고

1차 지식을 여유롭게 행하고

호를 여유롭게 행하고

2차 지식을 여유롭게 행해야한다.

 

이 말은 맞는 말이다.

 

하지만

호흡량이 증가될수록 이 말은 흔들리게 되어있다.

 

30초미만 호흡량이라면 충분하다.

 

호흡량이 높을수록 위의 말은 흔들리게 되어있다.

 

조금씩 여유 공간을 두고 흔들리는 것은 괜찮다.

 

태풍이나 지진에 대비하여 내진설계를 하듯이

호흡량이 높을수록 그러한 자세로 대비해나가며

호흡에 집중하면 된다.

 

 

성자들이 말하는 내용대로 살려면

공존하는 선악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말았어야했다.

 

성자들의 말이 다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텍스트에 제공된 말대로 살기에는

인간적인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이 있기에 하는 말이다.

 

이것은 엄연한 현실이자 냉혹한 현실이기에

신의 실수로 빚어진 치열한 삶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기준은 정해놓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그 기준대로 할 수만은 없다.

 

설계도대로 시공을 하다보면

구조변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설계도와 사용처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꿈과 현실사이에 괴리현상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호흡량이 증가될수록 위의 내용은 조금씩 흔들리게 되어있다.

 

하지만 내진설계대로 여유 공간을 두고 흔들리는 것은

처음부터 각오한 내용이기에

크게 벗어나지만 않는다면 용인해주는 것이 좋다.

 

본질은 자세와 호흡이 아니라

깨달음에 이르는 고요의 극점에 다다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꾸 자세와 호흡에만 매달리다보면

본질을 놓치게 되고

본질을 놓치다보면

사소한 일 때문에

큰일을 망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호흡할 때도 호연지기가 필요할 때이다.

 

간격을 두고

여유 공간이 생길 때는

그대로 밀어 붙이면 된다.

 

너무 한쪽에 쏠리다보면

방향이 틀어지게 되어있다.

 

무시할 때는 무시하고

받아들일 때는 받아들이며

겸허한 자세로 수련에 임하면 된다.

 

 

과감할 때는 과감하게 나아가고

주춤할 때는 소극적으로 나아가면 된다.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안다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어떤 때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적극적인 태도가 좋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2018621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