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호흡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청아당 2018. 6. 20. 10:05

호흡에도 여백이 필요하다

 

흡지호나 흡지호지를 할 때

너무 많이 들이마시거나

너무 팽팽하게 집어넣거나

너무 한꺼번에 내뱉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

 

숨통이 막힐 정도로 꽉 차있다는 것은

여백이 부족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호흡에도 여백이 필요한 것은

그림이나 우주공간이

여백으로 형성되어져 있기 때문이다.

 

 

흡지호나 흡지호지를 할 때

100% 전부 다 들이마시거나

전부 다 채워 넣거나

전부 다 내뱉지 말라는 소리는

전체적으로 윤곽을 잡고

미세한 조절에 들어가라는 소리와 같다.

 

그만큼 미세한 차이가 큰 성패를 좌우하기에 그렇다.

 

 

내부와 외부에 온도차가 생기면

결로현상이 생기듯이

호흡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보리차를 끊이기 위해

가스레인지나 전기레인지에

물을 올려놓고 끓이다보면

물이 꽉 찬 상태에서는 물이 넘칠 수밖에 없다.

 

그럴 때는

자연스럽게 불을 조절하거나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뚜껑을 열어놓으며 조절하듯이

호흡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지

여백이 존재하지 않으면

숨통이 막힐 수밖에 없다.

 

 

예술가들은

화폭에 영혼을 담을 때

여백의 미를 남겨둔다.

 

호흡에서

장인정신을 강조하며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것은

흡지호나 흡지호지를 할 때

혼을 담아 정성을 다하라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2018620일 수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