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텅 빈 곳을 향해

청아당 2018. 5. 20. 07:50

텅 빈 곳을 향해

 

손에 쥘 것 없는 곳을 향해 달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무심이다.

아니 공허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빈손만 가득한

허공을 잡으려고 하는 것은

마음을 잡기위해

달리고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잡아도 잡히지 않는 마음 때문에 그렇고

놓아도 놓아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그렇다.

 

본질을 알아도

또 다른 본질을 알아야하기에 그렇고

본질을 몰라도

또 다른 세계를 알아야하기에 그렇다.

 

 

가도 가도

그 끝을 모르는 곳을 향해

무작정 달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것이 유일한 위안이 된다면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반드시 얻고자하는 것이 삶의 목적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2018520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