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길을 수없이 돌아야한다
처음 가는 길은 서투를 수밖에 없다.
같은 길을 수없이 돌다보면
능숙해지고
편안해지고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게 된다.
호흡은 리듬을 타고 돌아야한다.
몸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혼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돌고 또 돌아야한다.
모든 침묵을 잠재우는 고요의 극점을 향해
돌고 또 돌아야한다.
한길을 향해 가는 것은 별개 아니다.
옆길로 새지 않고
똑바로 걷는 것이다.
넘어지고
엎어져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똑바로 걷는 것이다.
어떤 때는 나뭇잎처럼 서 있어야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고목처럼 서 있어야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거대한 산처럼 서 있어야할 때도 있다.
그러고 보면
머리보다 가슴이 더 크고
가슴보다 더 큰 것이 느낌이다.
더는 무슨 말이 필요 하겠는가?
오고감에 있어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18년 5월 4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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