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Fukuoka, 福岡) 국제공항Ⅱ
날씨만큼 변수가 많은 것이 항공편이다.
인천국제공항 영종도에 해무(海霧)가 짙게 깔려
항공기가 결항하고 있다.
언제 정상적으로 운항할지는 미정이라고 한다.
날씨는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일본여행 중 3박 4일 동안
일본날씨는 쾌청하다는 날씨예보를
미리 검색해서 알고 왔고
귀국하는 날도
일본과 한국이 무난한 걸로 알고 왔다.
그런데 허를 찌른 것이다.
과학이 발달한 현재에도
날씨에 대한 변수에 대해선 손을 들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으며
한파가 몰아 붙이는가하면
태풍이 휘몰아치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주역(周易)은 변수의 귀재인 것 같다.
주역은
‘천문․지리․인사․물상(物象)을 음양 변화의 원리에 따라 해명한 것’을 보면
참으로 변수의 귀재인 것만은 확실한 것 같다.
일정한 틀을 정해놓고
그 안에서
우주만물이 형통하거나
인생사의 크고 작은 일까지
모두 망라하여 간섭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당진호텔에서 조식하다.
9층에 준비된 레스토랑 뷔페로 아침식사를 했다.
어젯밤엔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9층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만과 곶의 형태로 이루어진 해안가가 있는 호텔이었다.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지리적 위치에 있는 호텔이었다.
거기에다가 해안가를 따라
해송(海松)이 자리 잡은 경치 좋은 드문 곳이다.
해안가는 마치 활을 휘어놓은 것 같은
무지개 모양으로 그 경관이 수려하다.
호텔 건너편엔 다리가 놓여 있었으며
섬 위로 오사카 성 같은 것이 세워져 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성은 곳곳에 있다고 한다.
사방을 둘러보니
어젯밤보다 훨씬 시야가 넓고 지리적으로 좋은 곳이다.
후쿠오카 공항으로 가는 길에
해송으로 뒤덮인 소나무 숲을 감상하였다.
호텔 로비와 2층 사이에 걸려있는
소나무가 그려져 있는 ‘서양화’가
해안가에 펼쳐있는 소나무 숲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소나무는 직선과 곡선의 부조화로 인해
한국의 소나무와 약간 차이가 난다.
직선과 곡선의 예술성보다는
한쪽으로 기울기도 하고
넘어질 듯 위태롭게 서 있기도 하고
겸손의 미보다는 부조화가 보여주듯
겸손을 잃은 듯한 자세로 서 있다.
한마디로 엉거주춤한 자세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한국의 소나무는 낮은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곡선과 직선의 오묘한 조화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반해
일본의 소나무는 직선과 곡선의 부조화로 인해
뻣뻣함이 살아있어 안정감이 뒤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기후와 문화차이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지만
한국의 아름다움과 일본의 아름다움을 비교해서 그렇지
해안가를 따라 펼쳐진 해송의 군림은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한국과 일본은
시차 없이 비행기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지만
왜소함과 자연재해로 인해 단련된
생존의 법칙이 작동되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장인정신만큼은 본받을만하다.
도시와 지방을 불문하고
건축물의 마감질이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재해로부터 안전성을 보장받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섬세하다보니 대범함이 부족하고
개인주의가 돋보이기도 한다.
일본은 지진으로 인한 내진설계 때문에
그런지는 몰라도
아파트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아파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군데군데 아파트가 있다.
그리고
일본은 자전거가 일상화되어있어
등록을 해야만 탈 수 있다고 한다.
남자성인은 1명만 가능하고
여자성인은 앞뒤로 애들을 태우며 다닐 수 있다고 한다.
남자성인은 2명 이상 타면 불법이라고 한다.
그건 그렇고
당진호텔에서 7시 35분에 출발하여
후쿠오카 국제공항 8시 30분경에 도착하였다.
수하물 검사부터 먼저 한 후
비행기 티켓을 받고 기내 수하물 검사를 받았다.
금속물로 된 물건은 흉기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에
재검사를 받거나 공항 직원에 의해 수검사를 받은 후
재검사에 들어가야 한다.
재검사가 끝나면
면세점으로 이동하여 쇼핑을 하거나
긴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인천공항에 짙은 안개(악천후)로 인하여
인천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하고 있다.
오후 2시경에 출발할 수 있다고 방송 안내를 해준다.
그렇지만 다시 미정이라고 방송 안내를 해준다.
면세점에 들러 초콜릿을 얼음 팩에 담아서 산 후
기내용 가방에 넣어두었다.
계속해서 지연되자
여행사에선
컵라면을 점심식사 대용으로 제공하고
대한항공에선
음료수(콜라, 사이다, 커피캔, 오렌지, 우유 등에서 1개만 선택)를 제공하였다.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2시간을 넘기고
4시간을 넘기고
7시간을 넘기고
9시간을 넘기기 전에
오후 6시 40분경에 대한항공에 올라탈 수 있었다.
비행기 좌석에 앉아 이륙하기만을 기다리는데
또다시 기내 안내방송이 나온다.
짙은 안개로 인해
잠시 이후에 이륙하라는 전달을 받았다고 한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에서 오후 6시 50분경에 이륙하여
현해탄을 건너 인천 국제공항에 오후 8시경에 착륙하였다.
짙은 안개로 인해
인천공항 상공에서 30분 동안 선회하고 있었다.
나중에는 안개가 옅어지자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한 것 같다.
다행히도 안전하게 착륙하여
여행객들의 안전성이 보장되었다.
공항버스를 타고 이동한 후
대한민국 입국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빠져나왔다.
한국인은 자국민을 위한 배려가 따로 있었다.
한국인 전용 입국절차다.
수하물 쪽으로 빠져나오니 오후 8시 10분경이다.
안개는 여전히 인천공항을 비롯하여
송도국제도시까지 옅게 깔려 있었다.
수하물을 찾은 후
오후 8시 40분에 공항버스 리무진을 타고
인천대교를 건넌 후
송도국제도시 해양경찰청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귀가하였다.
그런데
낮에 보았을 때는 몰랐는데
인천 국제공항을 밤하늘에서 내려다보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그리고
불야성 같은 야경은
인천 국제공항을 더욱 웅장하게하고
2018년 1월 18일 제2여객터미널까지
오픈(개장, 개항, 그랜드 오픈)하게 되면
세계 5위에 걸맞게
화려함은 그 끝을 볼 줄 모를 것 같다.
더구나 최첨단 IT 보안시스템과 셀프 체크인, 실내정원 그리고
접근성 및 다양한 유명음식점을 통해 더욱 편리해지기 때문이다.
후쿠오카 국제공항은
인천 국제공항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빈약해 보인다.
한국도 일본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지지 않다는 것을
이번 일본여행을 통해 많이 깨닫게 되었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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