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Fukuoka, 福岡) - 태재부 천만궁 신사Ⅱ
삶과 죽음의 길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행복과 슬픔일 것이다.
행복이 삶이라면
슬픔은 죽음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초월할 수 있는 것이
우주적인 마음이자 자비와 사랑이다.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람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장소이자
의지처이기 때문이다.
종교가 생겨난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요
신사가 생겨난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요
길흉화복을 점치는 철학관이 생겨난 것도
다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삶과 죽음사이에 놓여진 다리를 걷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모두의 관심사다.
삶은 현실이고
죽음은 초현실이다.
삶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죽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이 모두에 대한 해답을 원하고 있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론 해결할 방법이 없다.
전지전능한 절대신을 신봉하거나
초자연적인 능력을 선호하게 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르기 때문이다.
삶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고
죽음은 타인을 위해 사는 것이다.
삶과 죽음사이에 놓여진 간격을 좁히기 위한 노력이
종교와 신사 그리고 철학이다.
당신의 생각은 무엇인가?
종교를 선택하든
신사를 선택하든
철학을 선택하든
그것은 순전히 개인의 자유이기에
이것이 좋다
저것이 좋다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
이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든
둘을 선택하든
셋을 선택하든
이 또한 자신의 뜻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세월을 이겨낼 힘이 있다는 것은
웅장함과 엄숙함이 배어 있다는 뜻일 것이다.
1000년 이상 고목으로 서 있는
나무들을 바라보면
경륜과 연륜 그리고
역사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압도적이다.
태재부 천만궁 신사(太宰府天滿宮 神社)는
세월을 느끼게 한다.
천만궁 신사(太宰府天滿宮 神社)는
학문의 신이자 문화의 신을 모시는 곳이기에
일본인들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시기와 질투는
사라지지 않고 전설로 내려오고 있다.
인간의 속성이자 본성이기에
그 뿌리를 뽑아낸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에 가까운 지도 모른다.
전설은 또 다른 전설을 낳고
신화는 또 다른 신화를 낳듯이
인간을 신격화시켜놓은 것이 신사이다 보니
그 전설은 신화로 이어지고
신화는 전설로 이어지면서
새롭게 인간의 역사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어차피
신과 인간은 필연적으로 공존할 수밖에 없기에
신이든
인간이든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필요하다면 동물(소)까지도
신격화시켜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이자
원초적 본능이 작동하고 있기에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거나 비판할 대상은 아닌 것 같다.
한 노인은 원숭이를 데리고 묘기를 부린다.
관광객들이 하나둘 모여 든다.
연못이 있고
분수대가 있고
다리가 있는데
뒤돌아보면 안 되는 다리라고 한다.
마치 뒤돌아보면 석상이 된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런데
입체적인 고목을 비롯하여
주변엔 유혹하는 것들이 많아
어떤 이는 그 유혹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앞만 보며 걷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래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일본도 수험생들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서 깊은 신사 한켠에선
수험생들을 위한 기념품이 진열되어져 있다.
더구나
학문의 신이자 문화의 신사가 아니던가?
신사 본당에선
신사참배를 온 사람들을 위해
신녀로 보이는 미모의 여성이
행운을 주기 위해 의식을 치르고 있다.
처음엔 섬뜩한 느낌이 들었지만
신성한 의식을 치르고 있기에
잠시 지켜보았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질 것 같아
의식이 끝나기 전에
본당 뒤편으로 돌아가자
거기에도 고목과 숲들이 파란 하늘을 베개 삼아
행복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비매(飛梅)라는 전설적인 매화나무와 함께
매화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그렇지만
늦가을과 초겨울의 중간에서
봄의 꽃을 보겠다는 것은 예의가 아니기에
섬진강 십리길 홍쌍리에 펼쳐진 매화꽃을 생각하며
자리를 비켜 주었다.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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