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Fukuoka. 福岡) - 벳부(Beppu. 별부(別府))Ⅱ
일출은 어느 곳에서 보던지 아름답다.
한국에서 보든
일본에서 보든
세계 어느 곳에서 보든
다 아름답다.
일출은 태양이 떠오를 때 나타나는 눈부신 자태다.
여성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자연의 모습은 더 아름답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자연을 대하다보면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로 황홀할 지경이다.
일출과 맞물려 움직인 것이
‘산지옥’이라는 유황온천이다.
빛과 온천수가 만나면
금린호처럼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진흙을 뚫고 올라오는 온천수든
라이터에 불붙는 온천수든
유황재배지에서 나오는 온천수든
태양과 입맞춤할 때는
천연의 자연색으로 화답할 수밖에 없다.
보라,
지옥에 떨어져 있는 것처럼
활활 타오르는 유황온천수 연기를 보다보면
마치 여기가 지옥인양 두려움에 떨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안심해도 좋다.
온천은 단지 온천일 뿐이다.
아홉 개의 지옥에서 피어오르는 유황연기라할지라도
사람들에게는 해가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떤 온천수는 10년을 젊게 해준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건강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시간상 여유가 없어
온천수에 몸을 담글 수는 없었지만
탁족의 연상선인
족욕이라도 하고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있기도 하고
바로 옆에 있기도 하다.
벳부(別府)에 내리자 야자수가 눈에 띈다.
좀 더 남쪽으로 내려와서 그런지 아니면
온천수가 용출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야자수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후쿠오카 벳부(別府)에서
대절버스(관광버스)가 시간에 맞춰 기다리고 있었다.
짐은 짐칸에 싣고 버스에 올라탔다.
기사 분은 60대 초반이다.
이틀 동안 투어를 해줄 기사분이다.
첫 번째 기사 분보다 말이 없다.
오르고 내릴 때 기사일지를 쓰는지
볼펜으로 써내려가는 모습만 보인다.
70억 인구가 저마다 생각하는 바가
다 다르듯이
이분 또한 그에 맞게 행동한다.
사람 사는 곳엔
그에 맞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것 같다.
남과 비교하며 살게 되면
스스로 더 힘들어질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처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벳부(別府)에서 내려 유휴인(由布院) 마을로 이동하기 전
관람시간이 빠르다며
APU(Asia Pacific University) 태평양대학을 지나
산 정상에서 만난 건
입명관(立館官) 태평양대학에 대한 경고문이다.
그리고
국동탑(國東塔)에 새겨진
OITA 대분현(大分縣) 관광 안내지도다.
국동시로써 산 정상에 올라
벳부(Beppu. 별부(別府))를 배경으로 펼쳐진
대자연의 일출인 경이로운 햇살을 가슴으로 안았다.
동해 정동진에 떠오른 눈부신 일출은 아니더라도
가슴으로 안을만한 아침빛을 뿜어낼 줄 아는 태양이다.
하늘과 맞닿은 듯한 수평선위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다.
하늘은 맑고 경쾌한 아침햇살로 산길을 타고 올라
산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조롱대밭이 산 전체를 뒤덮는 광경이 눈에 펼쳐진다.
대나무 키가 낮고 초겨울에 진입하여 누렇게 변해
마치 민둥산처럼 보여 몹시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자태다.
빛과 빛이 이어지는 곳엔
신비로움이 함께한다.
전망대에서 일출을 맞이한 다음
라이터로 묘기를 부리는 산지옥이라는 온천에 들리기 위해
다시 산에서 내려왔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가마도 지옥(벳부 지옥온천순례코스 중 한 곳)인
‘산지옥’ 온천 전 지역에 걸쳐 뿜어져 올라오는 유황연기가
온 마을을 뒤덮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유황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마치 시골집에서 피어오르는 굴뚝같이
모락모락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거기에다 아침햇살까지 받으며 피어오르는 모습은
빛의 반사로 인해 더욱 미궁에 빠뜨리기도 한다.
‘산지옥(山地獄)’에 도착하여
실제로 온천을 체험해보니
생각보다 환상적인 면이 많다.
라이터로 유황불에 불을 붙이는가하면
훅 불어 연기를 더욱 거세게 피어오르게 하고
짹짹 구령을 붙여가며
특별한 곳으로 안내한 다음
또 다른 묘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묘기가 끝나자
족욕을 체험하고
삶은 계란을 먹고
발모래 찜질탕에서 발을 비벼가며
10년은 젊어진다는 온천수를 마시고 건강을 보장받기도 했다.
‘산지옥’을 벗어나 유황재배지로 유명한
‘유노하나’ 관광지로 달려가
유황 밭에서
유황이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체험학습을 하고
온천수 1위를 자랑하는 별부를 벗어나
용출량 3위인
유휴인(由布院) 마을과 긴린호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풍려(風呂)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온천 곳곳에 풍려라는 단어가 남발하고 있다.
풍려(風呂) 또는 풍려옥(風呂屋)은 목욕탕이라는 뜻이다.
어차피 온천에 오더라도 목욕은 해야 하기에
풍려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에 붙어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지옥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벳부의 온천 형상이 지옥을 닮아서 그런지
온천과 관련된 지옥 그리고 귀(鬼)자가 유독 많다.
귀는 도깨비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일본은 신사의 나라다보니 신을 숭상하는 민족이다.
곳곳에 그러한 흔적들은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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