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Fukuoka, 福岡) - 唐津호텔(KARATSU ROYAL HOTEL)Ⅱ
만찬을 즐긴 후
3박 4일간의 일정이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이다.
미궁 속에서 혼란을 겪지 않고 잘 빠져나오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가이드의 능숙한 안내도 한몫했지만
순탄하게 건강을 유지해가며
여행을 무사히 마친 일행들의 덕도 크다.
여행객이 느낄 첫 경험을 미리 알아서 챙겨주고
그에 대한 대처법까지 안내해준 가이드의 역할은
참으로 크다고 할 수밖에 없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맥을 짚어가며
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가이드의 역할이기에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힘들었을 가이드께서
내색 한번 없이
순조롭게 이끌어준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표한다.
여행의 끝점에 도달하다보면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
그렇지만
3박 4일간의 강행군에 가깝게 일정이 긴박하였기에
그런 아쉬움은 많이 남지 않는다.
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픈 생각은 든다.
지역별로 4~5곳 다녀오다 보면 하루가 다 가기에
짧은 일정동안 더 많은 곳을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도
지금 짜여진 일정도 잘 정리되어져 있기에
큰 불만은 없다.
3박 4일 동안 알찬 여행이 된 것 같다.
고목과 정원이 인상 깊은
태재부 천만궁 신사를 관람한 후
후쿠오카 국제공항 옆에 위치한
博多 本家내에 명태자 매향 공방 富가 있고
和食處 旬菜 野(예약제)가 있다.
화식처 순채 야에서
닭고기가 섞인 두부야채전골
그리고 회와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일본에서 회와 생선구이 한번 먹어보지 못한 채
귀국하나 했는데 그래도 한번은 적은 양이지만
맛보기로 나온 회와 고등어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만찬이나 다름이 없다.
3박 4일 동안 일본에서 먹은 음식 중
맛은 가장 낫다.
오사카도 맛이 짜고
교토는 조금 덜 짜고
후쿠오카는 먹을 만했다.
그 나라 그 지방에 따라 기후차가 있다 보니
현지인들은 그에 적응이 잘되어 있어 모르겠으나
외부에서 온 사람들은 민감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현지인조차도
맛이 없다고 언급할 수는 없다.
오히려 현지인들은 맛있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서울음식과 충청도음식
그리고 전라도음식과 경상도음식을 비롯하여
제주도음식이 다 다르듯이
일본도 그 지역에 따라
맛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가 끝나자 해가 어둑해져 밤이 되었다.
일본은 한국보다 일몰시간이 더 빠르다.
겨울기준으로
대부분 오후 5시 이전에 해가 지기 때문에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어두워져 있었다.
일본은 웬만하면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고 있는 것 같다.
식사하는 장소에 매점이 있고 공방이 있는 것은
한국에선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식사를 마치고
사가에 위치한 합리적인 온천호텔인
唐津호텔(KARATSU ROYAL HOTEL)로 1시간 정도 이동하여 도착하였다.
밤이라 당진호텔로 들어가는 입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몰랐는데
그 다음날 아침
후쿠오카 공항으로 나오는 길에
그 실체를 알게 되었다.
한적한 곳이지만 호텔 내엔 온천이 있다.
노송과 소나무 숲이 수십 리길로 연결되어져 있고
호텔 옆으론 바다가 무지개처럼 펼쳐져 있다.
호텔로비 앞엔 ‘현해탄’ 기념품이 있고
가이드한테 열쇠를 받아 든 후
호텔객실로 들어가 짐을 풀어놓고
2층에 있는 온천으로 내려가려는데
일행 중 한명이 기모노 차림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한다.
이미 객실마다 기모노 옷이 준비되어져 있다.
일본에 왔으니 체험도 할겸 기모노 옷으로 갈아입고
온천으로 내려갔는데 탕에 들어갈 때는
굳이 기모노 옷을 입지 않아도 될 뻔 했다.
아마도 기모노 체험행사 때문에
호텔에서 그렇게 준비해놓은 것 같다.
나이 드신 분들은 기모노 옷을 입지 않은 채
온천에 들어섰다.
온천수에 몸을 담근 후 샤워를 하고 객실로 올라갔다.
오사카에서 노천온천을 한 후 두 번째 온천체험이다.
오사카 노천온천은
그 크기가 웅장하고 제대로 갖추어진 반면
당진호텔 내에 있는 온천은 실내라서 그런지
마치 70~80년 동네목욕탕처럼
전부 앉아서 몸을 씻는 구조로 되어있다.
서서 씻을 수 있는 샤워기가 한대도 없다.
구조 또한 한국의 동네목욕탕처럼 소박하게 되어있다.
어찌되었든 온천수로 샤워를 하고나니 몸이 개운하다.
얼굴에 윤기가 나면서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이다.
2층에 내려와서 구경을 하다
서예작품 2점이 보인다.
액자를 하지 않은 채 벽에 임시로 붙여둔 작품이다.
내용은
凡事徹底
志在千里
平成 29년(2017년) 11월 10일 史織書라고 쓰여 있다.
그렇지 않아도
평성 30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를 계획에 있다.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에서
그러한 문구를 많이 발견하였다.
그리고
몸을 돌려 돌아서니
서양화 한 점이 눈에 띈다.
당진호텔 주변에 노송과 함께 어우러져 있는
해송(海松)이 그려져 있다.
앞쪽은 노송이 좌측으로 기우려지면서 각도를 살려놓았고
그 뒤편으론 작은 해송을 그려넣어 원근감을 살려놓았고
그 사이에 새가 보이는데
앉아서 노는 새는 4마리이고
날아드는 새는 1마리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소나무 숲길에
일본에서 신성시 여긴다던 까마귀가 그려져 있다.
호텔 로비에 세워진 안내문을 살펴보니
味處 漁火(고기잡이배에 켜는 등불이나 횃불)
Castle View
Rainbow(Cafe & Restaurant)
活魚料理 玄界
MUSE – PARTY ROOM KARAOKE 등이 있다.
호텔 밖으로 나와 보니
바다가 강처럼 흐르고 있고 야경으로 인해
저 멀리 연안에 있는 건물과 다리가 불야성처럼 보인다.
호텔 옆으론
주차장과 해송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3박 4일 동안
일본을 다 안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한국만 하더라도
40~50년 이상 여행을 해도
다 알 수 없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이듯이
한번 다녀온 곳일지라도
그 다음에 갔을 때는
또 다른 매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 나라를
전부 이해하기란 불가능한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장학습을 통해
보고
듣고
경험하는 가운데서 느끼는 것은
순전히 그 개인의 몫이기에
그 누가
함부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 순간만큼은
아는 만큼 보든
알지 못 하는 만큼 보든
느낌 하나면 충분하기에
그에 상관없이
존중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배우며
걷는다는 것은
진실에 가깝고
말보다 앞서는 것이
행동이자 현장답사이기 때문이다.
현장답사만큼 많은 것을 시사 하는 것이 없기에
현장답사를 통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림이나 역사서를 통해 배우는 바도 크지만
직접 발로 뛰는 것만큼 소중한 것도 없기에
현장답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본다.
그만큼 현장에서 배우는바가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직감과 영감을 통해 얻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일본여행에서 보고 배운바가 많다.
그림으로만 그려보았던 나라이기에 그렇고
상상으로만 그려보았던 나라이기에 그렇고
꿈속에서만 보아왔던 나라이기에 더욱 그렇다.
2017년 12월 22일 금요일
청아당 엄상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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