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조용히 떠다니는 것이 더 아름답다
도월정에 눌러앉아 도월교를 건너도 좋고
노송을 벗 삼아 황금비율을 그려내도 좋고
아우라지강을 건너 정자에 눌러 앉아도 좋다.
경포대를 그림자삼아 선교장과 카페거리를 비춰도 좋고
의상대에 올라 동해창파를 바라보며 바다를 건너도 좋고
청간정에 올라 통일의 꿈을 꾸어도 좋다.
가는 곳이 발걸음이요
발걸음 닿는 곳이 가는 곳이다.
소금강 산위에 떠오른 달처럼
월정사 전나무위에 떠오른 달처럼
구룡폭포를 벗 삼아 물길과 함께 떠다니는 것도 좋다.
달은 조용히 떠다니는 것이 더 아름답다.
수선스럽거나
용솟음치듯이 움직이는 것은
달의 용모에 어울리지 않는다.
아름다움은 말하지 않아도 아름다운 법이다.
침묵이 깊을수록 고요해지듯이
고요가 깊을수록 침묵이 깊어지듯이
달은 정적을 흔들며 다니는 것이 더 아름답다.
2018년 1월 29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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