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통합된 하나가 필요하다

청아당 2017. 11. 6. 17:00

통합된 하나가 필요하다

사람들은 말한다

나도 하나요 
너도 하나요 
우주도 하나요 
깨달음도 하나요 
종교도 하나라고 말한다

하나가 진짜로 하나인지 
방편으로써 하나인지 
몹시 궁금하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깨달음도 저마다  다르고 
종교도 저마다  다르지 않은가

하물며 
우주라고 예외가 있겠는가

더구나 하나님마저 
 위상이 흔들리게 되어있다

분명 하나라서 하나라고 말했는데 
실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으로 분리되어져 있으니 
 어찌 혼란스럽지 않겠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하나다

우리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은 
안이 아닌 
밖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밖에선 
전체에서 하나로 되돌아가야 하지만 
안에선 
하나에서 전체를 섭렵하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오묘하고도 미묘한 차이인가?

 

밖에서는 
아무리 알고 싶어도   없기 때문이다

안으로 들어가봐야만   있기에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어야만 
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하지만 
안에서 보지 않으면   없기에 
고집스럽게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을 해보아라

누구나 쉽게   있다면 
 누가 목숨을 걸겠는가

하나는 하나이기 때문에 
하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성자들이 말하고 있고 
각자들이 말하고 있고 
도인들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들이 말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하나는 서로 다르다

주장하는 사람들마다  다르고 
깨달은 사람들마다  다르다

종교도  다르고 
하나님마저도  다르다

그래서 
우리들은 말한다

분명 하나이지만 하나가 아니라 
분산된 하나이다보니 
통합된 하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어찌 혼란스러운가

같은 자식인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심경과도 같기 때문이다

하나를 하나라고 말하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말하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더는 묻지 말자

오히려  혼란스러울 뿐이다

2017 11 6 월요일 

청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