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를 회상하며
인천항갑문앞 군부대 앞에 약수터가 있었다.
월미산에서 내려온 약수이지만 그때는 마음 놓고 마셨다.
죽지도 않았고
탈도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약수터가 사라졌다.
월미도가 변화를 하기 시작한 무렵이다.
월미도를 가려면
하인천인 인천역에서 내려
인천역사거리와 우회고가사거리를 거쳐
대한제분이 위치한 월미도입구교차로에서
직진하여 달리다보면 삼거리가 나온다.
우측으론 선창산업이고
좌측으론 인천항갑문쪽이다.
어디를 선택하든 월미도를 가는 데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삼거리 정면에 군부대가 있었는데 철수하고
그 대신 그 자리에
북성동인 월미산 전체를 새롭게 재편성하여
월미공원과 전망대, 전망테크 및 군사체험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삼거리 정면에는
월미문화관과 전국의 유명지를 축소하여 만든
부용지, 예련지, 국담원, 월미전통정원, 소쇄원,
서석지, 양진당 등이 월미산을 감싸고
멋과 낭만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곳으로
거듭나며
삶의 향기와 깊이가
어디까지 뿜어져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
농도 깊게 연구하고 배려해놓은 기품이 엿보인다.
삶이란 이렇게 살아 움직여야한다.
폐쇄적인 모습보다는
개방적인 모습으로 변화를 꾀한다는 것은
그만큼 삶의 질을 높인다는 뜻이기에
한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하인천에서 가까운 거리라면
대부분 군부대를 통해서 좌측으로 가고
멀리서 온 관광객들이라면
버스나 승용차를 타고 우측인 선창산업을 통해서 간다.
잠시 월미도를 살펴보자.
선창산업 앞쪽엔
대한제당무지개사료공장이 있고
사료공장을 지나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코스모스해양관광유람선이 나타나고
월미도선착장이 나타나고
비너스유람선이 나타난다.
안쪽으론
마이랜드와 월미놀이동산이 나타나고
야구연습장과 월미문화의거리가 나타난다.
월미문화의거리 쪽엔
추억속으로가 있고
문화사격장이 있고
쟁반노래타운이 있고
팡팡오락실사격장이 있고
조금 벗어나서
월미비치타운상가가 있다.
다시 바닷가 쪽으론
학무대가 있고
월미테마파크가 나타난다.
월미테마파크에는
대관람차가 있고
바이킹이 있고
타가다디스코가 있고
미니플라이트가 있고
크레이지크라운이 있고
삐삐부인진동왔네가 있고
먹고보자호남회집이 있다.
월미도엔 놀이터가 준비되어져 있어
울렁이는 바이킹을 타고
상하로 급격하게 움직이거나
회전목마를 타고 빙빙 돌며 추억을 회상하거나
타가다디스코를 타고
중심을 잡지 못한 채 넘어지거나
손잡이를 잡은 채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기도 한다.
월미도에선
코스모스 유람선을 타고
작약도를 향해 달리거나
인천대교를 향해 달리기도 한다.
서해의 명물 인천대교에 도착하면
거대한 사장교의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볼 수 있어
보기가 좋다.
반드시 월미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안부두에서도 유람선이 떠
인천대교를 향해 달려갈 수가 있고
인천대교에 다가가면 그 위용에 눈을 떼지 못할 정도이다.
거기에다 출렁이는 바닷물이 넘쳐흘러
금빛물결이 출렁이기도 하고
서해에 낙조라도 떨어지는 날이면
그 기막힌 타이밍에
절로 탄성이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인천대교는 지진 7.0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져있다,
인천대교를 차로 건너갈 때는
차가 인천앞바다에 빠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처음 인천대교를 건널 때엔
내이게이션에 없는 길이다보니
그런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무시하고 건너야 두려움에 떨거나
차가 실제로
인천앞바다에 빠질 것이라는 염려를 떨쳐버릴 수가 있다.
2017년 6월 30일 금요일
석모대교를 건널 때도
인천대교를 건널 때처럼
차가 석모도에 빠져 나오지를 못했다.
석모도에선 내비게이션이 아예 작동이 안 되어
길이 나있는 방향을 따라 달리다보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있다.
처음에는
무섭거나 두려움에 떨 수도 있겠지만
선수는 선수들이 알아본다고
프로들은 크게 겁먹지 않고
마치 길은 길을 알아보듯이
그렇게 마음 놓고 달리다보면
우리가 정했던 목적지가 하나둘씩 나타나게 되어있다.
잠깐 인천대교에서 석모도로 빠졌다.
다시 되돌아와
인천 월미도를 살펴보면
월미도는 서울을 비롯하여 경기도 권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사람들이 많이 몰려 드면
개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모노레일이 설치되었지만
부실공사로 인해 운행이 정지되고
막대한 돈을 들여 철거해야할 지경에 이르렀다.
보기에도 아슬아슬하게 설계되어져 있다.
잘못하면 모노레일 자체가 흔들려
바람이라도 거세게 부는 날이면
그대로 땅바닥으로 떨어질 기세다.
처음엔 꿈같은 일에 모두들 들떠 있었지만
실제로 모노레일은 얼마간 운행되다가
안전상의 문제로 운행이 정지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철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해두다 보니
오히려 흉물로 변해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월미도엔
볼거리도 많아지고
먹을거리도 많아지고
걷기운동도 많아지고
달려가야 할 곳도 많아진 게 사실이다.
달밤에 떠오른 달빛의 꼬리를 보아라!
그 멋이
그 운치가
술잔에 가라앉는
모습이야말로
그 누가 아름답다 아니 하리리.
이백이 달빛과 대작을 하거나
홀로 고향생각에 젖어
흰 달빛에 속내를 드러내는
우울함을 토로해낼 때는
이백도 인간적인 면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당나라 때 한림학사로
최고의 대우를 받다가
고력사라는 간신배에게 쫓겨나
전국을 떠돌며 한량처럼 돌아다닐 때
그 멋과
그 운치와
그 회한은 그 무엇으로도 갚을 길이 없었을 것이다.
월미도가 지금 그러한 심정으로
초승달이 되어
그 깊고도 깊은 침묵을 유지하거나
그 깊고도 깊은 고요를 유지하면서
사랑과 여유를 되찾아 가는 모습은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이 살아있지만
이백은 달을 잡으려다 언제 물에 빠질지 모르기에
그의 죽음 또한 슬프기 한이 없다.
달이 이백이 되었는지
이백이 달이 되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달과 이백은 떼어놓을 수 없는 인연이기에
달과의 합방은 이백 그 자체라고 말해도 결코 과하지 않으리라!
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인가?
월미도에 대한 추억은 그렇게
이백과 연결되어지고
이백은
월미도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인물로 각인되어지고 있다.
월미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월미도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맥아더장군을 연상시키며
인천상륙작전을 그림으로 그려낼 것이다.
아니 삶의 현장으로
전쟁의 포화 속으로 점철된 모습으로
그려낼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평화로운 월미도이지만
그때는 그 누가 월미도의 허리를 치고 들어올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지금의 월미도는
그렇게 해서 완성되어져가고 있기에
월미도의 역사는 한마디로
피의 한이 맺혀있는 곳이자
삶과 낭만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얼마나 멋진 월미도인가?
살아있다는 것!
이 하나만으로도 그 모든 것을 대변하기에
살아있다는 것은 그 모든 것을 대변하는 일이자
역사의 현장이기에 많은 관광객들이
그 모습을 보기위해 오늘도 끊임없이 찾아오고 있는 것이다.
2017년 7월 6일 목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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