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노무현입니다

청아당 2017. 5. 30. 20:37

노무현입니다

 

당신이,

노무현입니다.

 

먼저 몸을 낮추고 다가갈 수 있었기에

인간 노무현이 있었고

인간 문재인이 있었습니다.

 

자신을 지키기보다는

자신을 위해 희생해온 사람들을

먼저 챙겼기에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되었고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되었다고 봅니다.

 

바보 노무현은 죽지 않았습니다.

인간 노무현은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2의 노무현이 죽지 않고 살아난 것이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노사모가 있었기에

노무현이 있었고

문사모가 있었기에

문재인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제2의 노무현이 아닙니다.

참여정부를 뛰어넘고자 노력하는

문재인 정부로 거듭나려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개혁가라면

문재인은 세종대왕 같은 혜안으로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활활 불타오르지 않기 위해

심사숙고하며

고구려의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광개토대왕의 기개로

조선의 세종대왕으로 거듭나려고

혜안을 갈고 있습니다.

 

 

짧고 굵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은

아무나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노무현은 그렇게 살다갔습니다.

 

 

시대는 영웅을 필요로 합니다.

 

노사모가 선택한

바보 노무현은

인간 노무현 그 자체였습니다.

 

문사모가 선택한

인간 문재인은

시대를 개척하는 새로운 인물로

선택한 것입니다.

 

 

운명은

노무현과

문재인을 엮어놓았는지도 모릅니다.

 

둘은

운명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노무현입니다라는 영화를 보고

가슴이 찡한 드라마 같은 인생이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우리들 가슴에는 바보 노무현이 살아있고

우리들 발걸음에는 인간 노무현이 살아있습니다.

 

역대 그 어떤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스스로 상여를 맨 심정으로

슬픔을 토해냈겠습니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봉하마을을 향해 조문을 하였습니까?

 

폭우가 쏟아져 내리는데도

휠체어를 탄 사람이나

노약자들 중 먼저 조문하라고

말을 해도

그 누구하나

따로 나서지 않고

순서대로 조문을 하겠다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집근처에

화장한 후

작은 묘비명을 세워달라는

유언에 따라

납작한 돌비석을 새겨드렸습니다.

 

해마다 수많은 추모객들이

발길을 끊지 않고 조문을 갑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입니까?

 

 

막걸리 한잔하며 , 기분 좋다라며

소탈하게

사람들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분이

봉하마을에 있다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서민적인 대통령의 면모입니다.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가슴에는 살아있는 분이

계시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에 의하면

노 대통령의 글 스타일상

이미 머릿속에

오랫동안 유서를 간직해오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서를 볼 때마다

그때 지켜드리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합니다.

 

 

이미 우리 곁을 떠났지만

이미 8주기 추도식도 가졌지만

인간 노무현은

우리들 자신이자

당신이, 노무현 자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놓아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떠나보내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잊지는 맙시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우리들 가슴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2017530일 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