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통영 - 동피랑 벽화마을

청아당 2015. 8. 23. 18:46

통영 -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에서 먹거리를 찾자면

충무김밥과 오미사꿀빵이 유명하고

이순신밥상, 장어구이, 굴 구이, 시락국밥(시래깃국)이 유명하다

 

충무김밥은 현지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아직 식지 않은 따뜻한 꼬마김밥과

곁들여진 반찬과 함께 먹는 맛이라야

제대로 된 충무김밥이라 말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마을로 지정된 동피랑(동포루) 벽화마을 입구에서

충무김밥과 오미사꿀빵을 사들고

동피랑 벽화마을을 향해 오른 후

천사날개가 그려진 벽화에서 포즈를 취했고

개그맨 허경환의 반대편 빈 공간에서

똑같은 자세로 한 번 더 포즈를 취하였다

 

동피랑과 서피랑은

산꼭대기에 서있는 서민의 삶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재개발이란 이유로 서민의 등을 떠밀려했던 곳에

골목길 벽화가 서민들을 살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금보다 더한 삶을 살 자신이 없었던 서민들이기에

사생결단을 낼 굳은 마음으로 지켜낸 하나의 쾌거이자

서민의 삶을 더 연장시킨 삶의 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궁극에 가서는 재개발을 해야 할 입장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당장은 삶을 연장시켜 나가야할 삶의 이유이기에

그 누구도 그 삶을 가로막을 권리는 없다고 본 것이다

 

일방통행인 동피랑 벽화마을에는 따로 준비해둔 주차장이 없어

빈틈만 생기면 갓길에 세워놓은 주차로 인해 통행에 방해를 받고 있다

더구나 벽화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기위한 여행객들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차를 세워놓을 곳이 없으니 일방통행을 몇 번씩 돌기도하고

그것도 모자라

모녀가 서툰 운전솜씨로

진입로가 허용되지 않는 일방통행에 들어서서

진퇴양난에 처해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어 안절부절 하고 있다

 

흑기사란 별개 아니다

서툰 운전솜씨의 아주머니에게

대신 운전해주겠다고 하자 흔쾌히 운전대를 맡긴다

옆에는 따님이 그대로 타고 있고

운전대를 잡은 후 후진으로 밀고 내려가

일방통행만 허용되는 진입로까지 주차를 해놓고

우측으로 그대로 가면 된다고 하자 얼굴빛이 밝게 빛난다

 

따뜻한 정이란 별개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그대로 시행하면 되는 것이 인정이기에

이를 통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도 있고

정의 문화를 실천하거나 볼 수 있어

이 또한 아름답게 빛나지 않을 수가 없다

 

말로 행하는 것보다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처럼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었을 때

소리 없는 감동이 일어나고

온몸을 던져 하나가 되고자 손뼉 치는 기쁨이 일어나게 된다

 

 

관광정보 안내 책자에 의하면

동쪽 벼랑(비탈의 지역 사투리)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동피랑’은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 담벼락마다 벽화가 그려져 있다. 재개발 계획이 수차례 변경 수정되었던 마을을 살리고자 시작한 프로젝트가 입소문이 퍼져 통영의 새로운 명소가 되었다. 꼭대기에는 통영성의 동쪽을 지킨 동포루가 있고 반대쪽에는 서피랑의 서포루가 복원되었다.

 

2015년 8월 1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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