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울진 후포리 - 불영계곡과 불영사

청아당 2015. 8. 23. 16:43

울진 후포리 - 불영계곡과 불영사

 

동서를 가로지르는 인천에서 풍기와 영주, 불영계곡, 불영사를 거쳐

울진을 향해 9시간에 걸쳐 달려왔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망양정과 월송정이 손짓을 해도 모른 척 후포리에 도착하였다

관동팔경 중 삼일포와 총석정만 가보지 못한 채 6곳은 이미 다녀온 곳이다

 

산 오징어와 물회를 시켜

오랜만에 입맛을 돋우고 피곤함을 줄이기 위해 잠에 들었다

 

바람조차도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차가 막혀

평소에는 용인휴게소까지 40~50분이면 도착할 시간이지만

장장 4시간에 걸쳐 도착한 곳이 용인휴게소이다

 

영동고속국도를 달리다

여주에서 평택․제천고속국도를 갈아탄 후 달리고 또 달렸다

그것도 부족하여

일반국도인 외곽도로를 타고 영주까지 바람처럼 달려갔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허락하지 않은 곳을 달리며 또 달려온 것이 울진이다

 

일반국도인 외곽도로의 공사는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어

울진까지 연결될 날도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 같다

솔직히 20년 전만 하더라도 인천에서 여주, 장호원, 충주댐을 오른 후

수안보온천을 거쳐 부석사를 방문하면 하루해가 지게 되어있다

그리고

불영계곡과 불영사를 지나 울진까지 도착한다는 것은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한 난코스이다

 

시골길은 달리고 또 달려도

도로의 폭이 좁고 협소하여 산길을 빙빙 돌거나

중간에 민박(불영계곡 가기 전에 숙박)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길이

충주․울진 간 도로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에 다리를 놓거나 터널을 뚫고 있어

언젠가는 왕복 4차로 도로가 완성될 것이다

기간은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지금 현재 공사를 진행시키고 있어 그나마 작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시간이 된다면 불영계곡과 불영사를 들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불영계곡 곡선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목을 축일 수 있는 물길이 마음에 다가와

발을 씻고 싶은 충동을 느끼거나

온몸을 샤워하듯 마음을 씻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반드시 계곡물이 넘쳐나도록

풍부한 물의 힘을 찾고자 가는 것은 아니기에

조금이라도 탁족을 즐길 수 있는 여유만 있다면

차가운 얼음물에 담가보는 것도 기억에 오래남기에

불영계곡에서 온몸을 담그는 시원함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된다면

불영사에 들러

부처님의 그림자를 붓거나 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산사에 홀로 앉아』 깊은 명상에 드는 것처럼

산과 바다 그리고 땅과 하늘을 벗 삼아

나그네처럼 떠도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것도 괜찮기에

발길 닿는 데로

인연 닿는 데로

구름 따라

바람 따라

산과 바다를 향해 걸어보는 것도 괜찮기 때문이다

 

불영계곡과 불영사를 방문한다는 것은

천혜의 자연을 온몸으로 껴안는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금강송 군락지를 함께 껴안음을 뜻하는 것이기에

눈과 귀를 바람에 씻어 내거나

눈과 귀를 열리게 하여

가슴에 묵혀두었던 체증이나 갈증을 해소하는데

이만한 자연치유력도 없기 때문이다

 

바람을 타고 함께 달린다는 것은

그만큼 여행에 대한 온도차를 함께 느낀다는 것을 뜻하기에

기회가 될 때 마음껏 누려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그러고 보면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 70주년 광복절 기념 덕분에

전국 고속국도 통행료(민자 제외)가 무료여서 그나마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불영계곡과 불영사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 법보신문에 의하면

천축산 불영계곡 부처님 그림자 따라 이는 청량한 바람이 사부대중의 마음을 행복으로 실어 날랐다.

울진 불영사 회주 일운 스님이 몰고 온 긍정 에너지는 서울 조계사 도량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6월6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산사에 홀로 앉아’ 출간기념 북 콘서트가 성료됐다.

울진과 포항, 청도, 원주 등 각지서 방문한 사부대중 300여명은

국민멘토 정목 스님과 토크 형식으로 진행된 북 콘서트에서

일운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에 깊은 울림을 느꼈다.

 

6월6일 전통문화예술공연장서 개최

국민멘토 정목 스님과 토크로 진행

불영사 합창단․퓨전국악그룹 공연도

 

일운 스님

“이 순간, 생각 머문 자리 중요”

“지금의 생각 따라 삶도 바뀐다”

 

“즐거움과 괴로움이 따로 오는 게 아닙니다. 즐거움도 괴로움도 하나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둘은 함께 오지만 우리는 어느 한쪽만 바라보게 되지요.

선택은 자신의 몫입니다. 지금 생각이 바로 현실입니다. 참 즐겁습니다.” 

 

정목 스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일운 스님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싶다고 했다.

일운 스님이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했다.

 

“지금 이 순간이 더없이 소중합니다. 우리가 만나는 산과 나무, 들꽃 모두 소중합니다. 하물며 사람과 인연은 어떤가요. 부처님은 생명을 존중하라고 하셨습니다. 자비심입니다. 내 생명처럼 존중하라는 가르침이지요. 지금 이 순간 일으키는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나요. 지금 생각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삶이 바뀝니다.”

시선이 가장 먼저 닿는 곳이 곧 마음이다.

이날 사부대중이 가장 먼저 바라본 곳이 어디일까.

천축산 불영계곡에 드리운 부처님 그림자 아래서 길어 올린 일운 스님의 마음이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두산백과에 의하면 관동팔경(關東八景)은

고성의 청간정(淸澗亭), 강릉의 경포대(鏡浦臺), 고성의 삼일포(三日浦),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양양의 낙산사(洛山寺), 울진의 망양정(望洋亭), 통천의 총석정(叢石亭), 평해(平海)의 월송정(越松亭)이 그것이며, 월송정 대신 흡곡(歙谷)의 시중대(侍中臺)를 넣는 경우도 있다.

 

2015년 8월 14일 금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