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통영 - 한려수도케이블카

청아당 2015. 8. 23. 18:57

통영 - 한려수도케이블카

 

통영 미륵산 한려수도케이블카

“설렘과 감동이 넘치는 한려수도케이블카!”

 

“동양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항과 한려수도의 다도해 조망이 아름다우며 청명한 날에는 일본 대마도, 지리산 천왕봉, 여수 돌산도가 다 보일 정도로 탁월한 전망을 자랑하고 있다” 고 한다

 

하부정류장에서 8인승 곤돌라에 승차한 후 상부정류장에 도착하였다

1번부터 49번까지 있지만 곤돌라의 총수는 48대(44를 제외하면) 또는 47대(4, 44를 제외하면)라고 한다

그나저나 쉬지 않고 1시간당 1,000여명이 오르내릴 수 있다고 한다

상부정류장엔 인공폭포가 더위를 식히며 맞이해주고

야생화 꽃길과 산책로가 연결되어져 있어 한산대첩 전망대로 오를 수가 있다

 

상부정류장엔 대마도 전망대가 있어

한려수도국립공원인 다도해를

한눈에 살필 수 있어 눈이 즐겁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더구나

‘이순신장군의 구국의 혼이 서린 한산대첩지 등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의미가 더욱 크게 와 닿는다

 

때마침 은은하면서도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 논 것처럼

해무가 한려수도국립공원인 한산도를 비롯하여 다도해를 덮고 있어

그 여유로움은 하늘과 땅을 흔든 후

이순신장군의 호령이 미륵산을 뒤흔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관이 빼어나다는 것은 보기가 좋다는 것을 뜻하고

보기가 좋다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서로의 눈빛 속에서 희로애락을 느끼거나

알찬 열매를 거두어들이듯이

영혼과 안구를 정화시키는 역할에는 최고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산에 비해 많은 전망대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당포해전 전망대, 박경리 묘소 전망 쉼터, 봉수대 쉼터,

한려수도 전망대, 미륵산 정상, 통영항 전망대, 통영병꽃 군락지,

통영상륙작전 전망대, 신선대 전망대, 정지용 시비, 한산대첩 전망대 등

다양한 모습을 갖춘 채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다

 

여행이란 한번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된 모습으로

새 단장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5년이나 10년에 한 번씩 다시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분명 처음 다녀갈 때는 없었던 새로운 명소들이 줄을 서서 생겨나기 때문에

색다른 여행길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여행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여행은 역사로 이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세계를 여는 창조적인 몸짓으로 우리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여행이란 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란 먹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란 자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란 찾아가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여행이란 내면의 눈을 뜰 줄 알아야하고

여행이란 외면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 되고

여행이란 안팎으로 절제된 모습을 보일 줄 알아야하고

여행이란 오고감에 있어 계획된 모습을 보일 줄 알아야하고

여행이란 시작과 끝에 섰을 때 자신을 다룰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여행이란 음식을 음미하듯이

영혼으로 음미할 줄 알아야하고

몸짓으로 음미할 줄 알아야하고

동선을 살펴 한 번에 음미할 수 있도록

상하좌우에 배치하여 논리적인 객관성으로 풀어놓을 줄도 알아야한다

 

보는 것은 같은데

생각하는 것이나

감동적인 것이 서로 다른 이유는

눈으로 보는 여행을 즐기거나

먹는 여행으로 그치거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라 고생하러 다니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여행이란

눈빛이 살아 움직여야하고

발걸음이 경쾌해야하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한다

그리고

시인이 되어야하고

화가가 되어야하고

음악가가 되어야하고

역사가가 되어야하고

철학자가 되어야하고

자연을 지휘하는 지휘자가 되어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고 위의 조건을 다 갖추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선 ‘아니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시인이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듯이

화가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듯이

음악가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듯이

역사가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듯이

철학자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듯이

지휘자가 아니라고 실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여행은 느끼는 것이지 보는 것은 아니기에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기에

부족하면 다른 데서 취하면 되고

넘쳐나면 다른 데에 버리면 되기에

주고받는 정감과 따뜻한 마음하나만 있다면

이보다 더 큰 감동적인 일은 없기 때문이다

 

2015년 8월 16일 일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 - 삼도수군통제영  (0) 2015.08.23
통영 - 해저터널  (0) 2015.08.23
통영 - 거북선과 조선군선  (0) 2015.08.23
통영 - 동피랑 벽화마을   (0) 2015.08.23
통영 - 이순신공원  (0) 201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