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통증은 예술이다

청아당 2014. 10. 27. 16:13

통증은 예술이다

 

고급정보일수록 
가치가 올라가듯이 
통증의 세기가 
커질수록 
한편의 드라마처럼 
삶의 향연으로 이어진다 

폭죽을 터뜨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처럼 
집어등(集魚燈)으로 
밤바다를 환하게 밝힌 불빛처럼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춤추는 분수대처럼 
예술혼을 불사르고 있다 

통증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이 
가을이라면 
고통을 대신 표현해주는 것은 
낙엽이다 
그리고 
호흡을 멈추게하고 
명상을 살려내는 것이 
통증이자 
고통이다 

통증만큼 아픈 것이 없을 정도로 
고통만큼 고통스러운 것이 없을 정도로 
그 깊이와 
그 넓이와 
그 높이로 살아온 삶이기에 
우리들의 관심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아파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것처럼 
살아온 것이 
우리네 삶이자 현실이기에 
통증을 통증이라 부를 수가 없었고 
고통을 고통이라 부를 수가 없었다 

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그러고 보면 
통증은 고통을 불러들이고
고통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음을 알 수가 있다 

누가 통증에
시달리고 싶다고 원한 적이 있었던가
누가 고통에
시달리고 싶다고 원한 적이 있었던가

지금 통증 때문에
지구가 흔들리고 있다
지금 고통 때문에
삶이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넘지 못할 벽이 있었던가 

한없이 달리다보면 
통증은 통증으로 
고통은 고통으로 
남는 대신 
약진하는 삶으로 
살아가라는 경고성 메시지가 
우리들의 귓전에서 떠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4년 10월 27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