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2011년)
청량산 정상에 올라 서해를 바라보면
제일 먼저 송도신도시와 인천대교가 보인다.
가까이서 바라보는 새로운 세계는
1년 동안 바람으로 막아온 세월이다.
그 어떤 압력도
바람 앞에서는 무너지기에
교만보다는
겸손으로 허리를 굽히는 바람으로 서있어야 한다.
누구나 장점이 있을 수 있고
누구나 단점이 있을 수 있다.
하늘이 돕고 있는 사람조차도
교만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고난과 시련에 갇혀
고통을 받게 된다.
교만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출발점임은 분명하지만
새로운 길이 뚫릴 때마다
허리를 낮추고
몸을 낮추고
영혼까지 낮추어야한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하늘이 정해 논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든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자신을 낮춘 겸손으로
한 발짝씩 걸을 때마다
행복을 밟는 느낌으로
즐거운 발걸음이 되어야한다.
꿈은 우리 곁에서 맴돌고 있지만
희망은 우리 곁을 떠나려하고 있다.
손을 뻗어
달리는 바람을 잡을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을 수 없는 거리를 유지하며
허공에 떠있을 수밖에 없다.
모두가 가슴에 심어 논 희망이다.
그리고 혹한의 칼바람 위를 달리는 세월이다.
눈 한번 감았다 떠보면
우주 속으로 사라진 세월만 손에 잡힐 뿐
고요와 적막이 손을 맞잡고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침묵을 흔들어 가장 먼 곳으로 보내버린다.
찾을 수 없는 우주의 끝으로…
2011년 1월 1일 토요일
청아당 엄 상 호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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