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길
끝은 끝이 아니다.
끝에 이르면
또 다른 끝이 기다리고 있다.
길은 만드는 사람에게 있지만
길은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바람과도 같은 존재이다.
뒤돌아서면
남는 것이 없듯이
아무리 어렵고 힘든 길을
달려도
결국은 뒤돌아서면
홀가분한 마음 하나만 남는다.
이 얼마나 경쾌하고 아름다운 일인가?
홀가분하다는 것은
고통의 깊이를 알고
하나 속에서
수없이 번져나가는
삶의 이치를 터득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앞을 향해 달려보아라!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이고
우리가 뒤돌아서면 안 될 길이 보이고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길이 보일 것이다.
길은 처음부터
길이 아니었다.
길은 만드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했지만
길은 저절로
나있었던 것이다.
사람이라면
아니
생물체라면
언제든지 그 길로 가게 되어져 있는 것이다.
아무리 운명을 거역하면서
자신의 뜻대로 산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들도
결국은 뒤돌아서면
이미 걸어야할 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이 얼마나 아이러니하고
분통이 터지는 일인가?
하지만
우리가 걸어야할 길은 이미 나있는 것이다.
끝을 미리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이
길이다.
길은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끝이 보이지 않기에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야하는 것이다.
가다보면
길이 만들어지고
이미 나있는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가자!
무조건 달리자!
가다보면
자신이 가야할 길이 보이고
그리고 정해진 길을 달리게 될 것이다.
묵언 속에서
자신을 내던지다보면
자신의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은
침묵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인 것이다.
2009년 1월 16일 금요일
끝없는 길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
'『오늘 올린 詩』 > 『오늘 올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이 따뜻해질 때까지 (0) | 2009.01.18 |
---|---|
바람에 눌린 바위 (0) | 2009.01.17 |
너는 누구냐? (0) | 2009.01.11 |
바닷물을 다 퍼내지 못하듯이 – 강화도(수정) (0) | 2009.01.11 |
그곳에는 (0) | 2009.0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