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너는 누구냐?

청아당 2009. 1. 11. 19:49

너는 누구냐?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는 의상대 뒤로 서있는

너는 누구냐?

해탈의 길에 서서

바다를 밀어내고

땅을 들어내는

너는 누구냐?

지구를 흔들고

우주를 뒤흔드는

너는 누구냐?

발길 닿는 곳에서

소리를 잠재우고

바람을 잠재우는

너는 누구냐?

바람이 불때마다

소리를 깨워 일으키는

너는 누구냐?

가는 곳이

바람이고

닿는 곳이

길인

너는 누구냐?

길 없는 길을 달리면서

길을 찾아다니는

너는 누구냐?

보아도

보이지 않는

자연 속에 서서

홀로 달리는

너는 누구냐?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는

너는 누구냐?

우리들의 친구이자

모두의 친구인

너는 누구냐?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하나가 되는

너는 누구냐?

고요 속에서

침묵 속에서

손을 흔드는

너는 누구냐?

고요의 극점에서

하나가 되어

몸을 흔드는

너는 누구냐?

눈을 뜨면

여럿이요

눈을 감으면

하나가 되는

너는 누구냐?

나를 잊게 하고

너를 잊게 하는

너는 누구냐?

 

2009111일 일요일

 

너는 누구냐? 를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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