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따뜻해질 때까지
우리가 가야할 길은 딱 한가지이다.
잠에서 깨어나
활동하고
다시 잠자리로 돌아가는 일이다.
눈뜨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은
계속해서 잠자면 되고
눈뜨는 것이
기쁜 사람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 된다.
이 얼마나 명쾌하고 단순한 일인가?
손끝에 닿는 느낌만 있다면
기쁜 일은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손끝이 아닌 발끝에만 다가와도
오뉴월에 꽃 본 듯이
달려가 반겨야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인 것처럼
눈뜨고
눈을 감는다는 사실은
목숨이 붙어있다는 뜻이다.
목숨이 붙어있다는 뜻은
계속해서 움직이라는 뜻이다.
아니
앞을 향해 달리라는 소리와 같은 것이다.
손이 트고
발이 부르트고
가슴이 차가워질 때까지
몸으로
행동으로
뛰어다니라는 소리와 같은 것이다.
혹한의 찬바람은
방해가 될 수 없다.
죽음조차도 뛰어넘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삶인 것이다.
몸이 부서지고
으스러지고
가슴이 무너지는 통한의 절규조차도
삶의 일부인 것처럼
벌겋게 눈뜨고도
손 한번 대보지 못하는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 것처럼
우리 주변에서
수없이 죽어가는 절규의 소리를 들은 적이 있었던가?
눈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서로의 운명을 달리해야하는 억센 삶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할 것은 무엇인가?
죽음보다 아름답다던
삶이 있는 한
우리들의 삶은 결코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꿈과 희망이 있는 한
우리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설 것이다.
가슴이 따뜻해질 때까지…
2009년 1월 18일 일요일
가슴이 차가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청아당 엄 상 호 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