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詩』/『오늘 올린 詩』

빛과 시간

청아당 2022. 4. 11. 19:20

빛과 시간

 

빛은 밝음과 어둠을 말한다.

같은 밝음 속에서도 어둠이 존재한다.

같은 어둠 속에서도 밝음이 존재한다.

 

빛은 밤낮으로 바뀐다.

빛은 공간이요

밤과 낮은 시간이다.

 

빛은 잘게 썰어 요리를 즐기기도 하고

빛은 빛 속에서 헤엄쳐 다니며 빛을 더 추가하기도 하고

덜어내기도 한다.

 

빛은 풍성하게 하여 건축물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예술적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섬세하면서도 미묘하여

건축물 속에서 철근으로 기둥을 세우기도 하고

인테리어로 빛의 세계를 맘껏 펼쳐내기도 한다.

작품은 예술혼을 불어넣는다.

빛이 없으면 어둠도 없다.

빛이 있어야 사물이 움직이고 멈춘다.

 

낮의 시간대에 움직이는 생명체의 활동과

밤의 시간대에 움직이는 생명체의 활동이 다르다.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것이다.

 

땅 위에서 밤의 적막을 깨워 빛의 세계를 펼쳐내는가 하면

하늘 아래에서 낮의 공간을 깨워 빛의 세계를 뿌려놓기도 한다.

 

빛은 먹고 마시고

입고 누울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빛이 없으면 이 모든 혜택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만다.

시간마저 사라지고 만다.

 

빛은 곧 시간이고

시간은 곧 빛이다.

 

빛으로 빛을 설하듯이

어둠으로 어둠을 설하고 있다.

이 둘은 하나로 움직이며

밤낮을 가리기도 하고

하나로 혼재하여 빛과 어둠을 밝히기도 한다.

 

존재하라 하면 존재하고

사라져라 하면 사라지는 묘한 존재이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잡은 것 같지만 이미 놓고 있는 것이기에

빛은 곧 시간이요

시간은 곧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빛은 꽃이요

만물이다.

 

눈을 감으면

빛으로 화현하듯이

빛은 우주 자체이다.

 

빛은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관통하는

연결고리이다.

 

빛과 시간을 섞어 비비면

우주를 관통하는 소립자들이

자리를 박차고 뛰쳐나온다.

 

생성소멸은

빛과 시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오고 감이 없는 세계는

혼돈 속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

 

2022411일 월요일

 

청아당 엄 상 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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